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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프전 우승’ 최태웅 감독 “선수들 힘든 경기 즐기더라… 대단해”

입력 : 2017-04-03 22:52:07 수정 : 2017-04-03 22: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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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렇게 힘든 경기를 즐기는 선수들에 놀랐다.”

최태웅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이 10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치른 대한항공과의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에이스 문성민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5차전 전적 3승2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2006∼2007시즌 이후 10년 만에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구단 통산 3번째 우승이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프전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냉정하게 판단하면서 챔프전을 치렀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배구는 선수 모두가 자기 능력을 모두 보여줘야 가능한 팀 배구이다. 챔프전 1∼2차전에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지만, 3차전 이후 안정을 찾았고 내가 원한 부분이 나왔다. 선수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문성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성민이가 우승 확정짓고 울더라. 어떻게 해야 우승을 하는지, 본인이 어떤 마음으로 훈련하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 느낀 것 같다. 문성민에게 없었던 부분이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다.”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외국인 선수다. 트라이아웃에 레프트 자원이 없고, 실력 차이가 크다. 포지션 이동도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물론 대니가 굉장히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시즌 중에는 고민이 많았다.‘

-3차전 패배 후 어떤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4, 5차전을 즐겼다. 이 어려운 경기를 즐기더라. 나도 이렇게 경기를 한 경험이 없다. 선수들이 잘 이끌어 간 것 같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은.

“여러 차례 우승을 한 감독님들이 우승 직후에 반드시 위기가 온다고 하더라. 그것을 철저하게 믿고 대비하겠다. 내년에도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앉혀주신 정태영 구단주님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아낌없는 지원과 선수단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 신현석 단장님도 내가 흥분할 때마다 가라앉혀 주시고, 뭐든 할 수 있도록 믿어주셨다. 사무국은 내가 시키는 일이 많아서 바쁘다. 제가 집에 안 가서 우리 스태프도 집에 못 갔다. 스태프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배구 말고 가장 하고 싶은 것.

“바로 트라이아웃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일주일 정도 남아있다. 바로 분석에 들어가야 한다. 그것 말고는 생각한 것이 없다.”

-이번 시즌 한 장면을 꼽자면.

“챔프전 2차전에서 공을 치고 떨어져서 바닥을 쳤던 장면이 생각난다. 성민이가 자신에게 화를 낼 때 나도 속상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성민이에게 더 애착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알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대화를 해서 푸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었다. 가장 먼저 뛰어와서 안아주더라.”

young0708@sportsworldi.com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 한 뒤 최태웅 감독을 행가래 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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