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단독취재] 내부자 "슈틸리케 감독, 전술 소통 안한다"

입력 : 2017-04-05 06:00:00 수정 : 2017-04-05 10:34:1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대표팀 내부적으로 전술과 관련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 축구는 위기에 빠졌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비상사태”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변화는 없다. 여전히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 유임을 선언했다.

유임을 두고 가타부타는 의미가 없다. 기술위는 오는 6월13일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8차전 결과에 따라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지만, 이번 유임을 계기로 믿음을 크게 실어준 이상 최종예선 남은 3경기는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비상사태’에 빠진 대표팀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 운용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백패스 위주의 의미 없는 점유율 축구에 수비 빌드업의 부정확, 그리고 단조로운 공격 전술이 눈에 드러났다.

그런데 이 위원장은 “최근 슈틸리케 감독이 주관하는 전술 미팅에 참석했다. 나름대로 상대에 맞는, 우리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는 전술 등이 잘 준비됐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월드 대표팀 내부자 단독 취재 결과, 이는 본질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야기였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자는 “전술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냉정하게 말해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대표팀 핵심 전력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구심점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핵심 전술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그 전술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즉, 주위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대로 전술을 만든다는 뜻이다. 한국 선수의 피지컬 특성과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고려한 맞춤형 전술이 필요하지만, 오롯이 슈틸리케 감독 머릿속에서 나온 전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선수단을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을 흡수하지 못하고, 결국 개개인 능력에 의존한 플레이로 흘러가다는 결론이다.

기술위가 소통을 이유로 설기현 코치와 차두리 분석관을 선임했지만, 전술적인 변화가 전혀 없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애초 기술위는 “경험이 풍부한 전술가 수석코치를 영입한다”고 선언했지만,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은 코치를 원한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에 따라 설 코치를 선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유임 직후 수석코치 보강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이 위원장은 “감독과 논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내부자는 “유럽에서 활약한 스타 출신 감독이기 때문에 전술에 대한 자존심이 강해서 발생하는 소통 부재”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위원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