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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와이드] 신영석, 눈물의 3인 #최태웅 #문성민 #박상하

입력 : 2017-04-05 05:30:00 수정 : 2017-04-04 20: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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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신영석(31)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프로 데뷔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감격은 그 무엇보다 컸다. 그보다 그를 눈물짓게 한 것은 세 사람의 인연이었다. 바로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친구이자 주장 문성민, 그리고 친정팀 동료 우리카드 센터 박상하였다. 지난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치른 대한항공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챔프전 우승을 확정지은 늦은 밤, 스포츠월드가 그를 만나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태웅 감독 = 신영석은 “솔직히 시즌 초반에 감독님을 반신반의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개막 직전까지 연습경기만 하면 ‘X박살’이 났다. 심각했다”며 “잘해야 4위를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감독님께서 ‘우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해. 너희는 충분히 할 수 있어’라고 정말 자신감 넘치게 말씀하시더라. 그때는 ‘현실을 직시하셔야 하는데’라고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감독님이 얼마나 큰 존재인지 깨달았다. 그 깊은 뜻을 알지 못했다”며 “선수로서 감독님의 지도를 받았다는 것은 내 평생의 행운이며, 영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5차전 앞두고 감독님께서 따로 부르시더니 ‘너도 스타인데, 여기서는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문성민이게 향한다. 서운하지 않으냐’고 물어봐 주시더라. 절대 아니라고 진심으로 말했다”며 “작은 것까지 배려해주시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이제야 개인보다 팀이 위대하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문성민 = 신영석과 문성민은 학창시절부터 알고 지낸 절친이다. 경기대 시절 대학 무대를 평정하며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두 선수는 시간이 흘러, 이번 시즌 함께 생애 첫 프로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성민이가 힘들어도 내색을 하지 않는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성민이가 정말 힘들어했다. 그런데 그걸 드러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더라. 친구니깐 그게 보이더라”며 “친구니깐 그걸 좀 덜어주고 싶었고, 힘이 돼주고 싶었는데 그걸 못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챔프전 2차전에서 그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자랑스러웠다. 성민이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박상하 = 우승 축하연 밤, 전화 한 통이 신영석에게 걸려왔다. 우리카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이자 국가대표 센터 박상하였다. 그는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더라. 솔직히 힘들 때마다 상하와 전화통화를 많이 한다. 힘이 돼주는 친구”라며 “이번에도 응원을 많이 해줬다. 고맙고, 나만 우승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상 우리카드에서 함께 고생했던 동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미안한 마음도 크다. 모두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또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young0708@sportsworldi.com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신영석(18번)과 문성민이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득점에 성공 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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