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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오른 손흥민, 골 넣을 때마다 기록이 보인다

입력 : 2017-04-06 10:00:00 수정 : 2017-04-06 09: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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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페이스가 무섭다.

손흥민(25·토트넘)이 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스완지시티 원정에서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3-1 대승을 이끌었다.

아주 극적인, 그만큼 값진 손흥민의 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1-1로 맞서 있던 상황에서 빈센트 얀센이 수비수를 등지고 볼을 잡자 빠르게 골문으로 쇄도했다. 이를 본 얀센이 힐패스로 손흥민에 볼을 전달했고, 손흥민은 지체 없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을 만들었다. 종료 직전 터진 귀중한 역전골. 개인 2경기 연속골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이후 크리스티앙 에릭센의 골까지 터지며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이 골은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골, EPL 9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1골 등 총 16골을 기록 중이다. 한 골만 더 넣는다면 2014-2015시즌 레버쿠젠(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다 골(17골)과 타이를 이룬다. EPL 아시아 프리미어리거 최다 골 기록은 넘어섰다. 손흥민의 이날 골 전까지는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2014-2015시즌 세운 8골이 최다였다. 공교롭게 기성용의 앞에서 기성용의 기록을 넘어섰다.

기복이라는 편견을 넘어선 기록이기에 더욱 뜻깊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EPL 3경기 만에 4골을 터뜨리며 지난해 9월 EPL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참가로 체력이 떨어진 10월 그리고 11월 두 달간 침묵했다. 서서히 출전시간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묵묵히 훈련에만 집중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지난 12월 4일 EPL 스완지시티전 골을 시작으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기회는 꾸준히 부여됐고 손흥민은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16호 골까지 도달했다.

이제 손흥민은 더 역사적인 기록 경신도 가능하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차범근이 1985-1986시즌 기록한 한국인 유럽리그 최다 골 19골에 단 세 골 남았다. 토트넘의 잔여 일정을 살펴보면 EPL 8경기, FA컵 준결승 진출로 최소 9경기, 최대 10경기가 남았다. 최근 5경기 5골을 넣는 등 기세가 좋은 데다 해리 케인의 복귀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손흥민의 쓰임새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는 8일 EPL 32라운드 왓포드전이다. 단 이틀 쉬고 열리는 경기지만 손흥민 발 끝의 감각만큼은 여전히 날카로울 것으로 보인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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