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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트 EV, 테슬라 모델S 넘어서는 가성비!

입력 : 2017-04-11 19:14:49 수정 : 2017-04-13 16: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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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차세대 ‘가성비 갑’ 전기차가 나왔다. 바로 한국지엠 쉐보레의 볼트 EV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최장 1회 충전 주행거리(383㎞)에 가격은 보조금 혜택 전을 기준으로 4779만 원과 세이프티 패키지 포함 4884만 원이다. 보조금 혜택까지 더하면 2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기에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전기차에 대해 가졌던 의구심을 어느 정도 상쇄시킬 수 있다. 최근 전기차에 대한 자동차 보험료 역시 낮아지는 추세여서 이 정도면 상당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얼마 전 열린 ‘2017 서울 모터쇼’ 기간에 일산 킨텍스와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약 45㎞ 구간을 왕복하는 볼트 EV 시승을 경험해봤다.

차량의 외부는 탄탄한 소형 SUV처럼 보이지만 내부 공간은 준중형급 승용차에 버금갈 정도로 여유가 있다. 그러면서도 차체는 준중형차보다 높아서 운전 시야가 확 트여 좋았다.

볼트 EV는 크로스오버 스타일의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에 고효율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한 스포츠 모드도 꽤 매력적이다.

전기차답게 정숙한 주행감과 함께 원 페달 드라이빙 시스템을 특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고급 수입차에서나 볼 수 있는 전자식 정밀 기어 시프트 및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에 기어 시프트를 D에서 한 번 도 뒤로 당기면 원 페달 드라이빙의 L모드가 되는데 가속 페달만으로 차량의 가속과 감속, 제동까지 가능하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이 시스템에 적응이 되면서부터는 기존 차량보다 훨씬 편리하다는 게 특장점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가속페달을 어느 정도 떼면 자체적으로 충전하는 시스템도 가동된다.

고속 주행에서 전혀 답답함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이렇게 빨라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속도가 붙는 느낌이 만족스러웠다. 시속 100㎞까지 불과 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10.2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이 제공하는 쉐보레 마이링크(My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브랜드 최초로 제공되는 ‘마이 쉐보레’ 앱을 활용하면 배터리 충전상태 및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의 주요 기능을 확인하고 도어 잠금·해제, 에어컨·히터 작동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차량 주차 위치 파악 서비스 등 휴대폰과 자동차의 한 차원 앞선 커넥티비티 경험을 준다고 한다.

안전성은 어떨까. 차체의 81.5%에 초고장력, 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바디 일체형 고강성 차체구조에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제동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 폭넓은 예방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특히 타이어에 구멍이 생기더라도 타이어 내부에 도포된 실링제에 의해 자동으로 손상을 메워 공기의 누출을 막는 미쉐린 셀프-실링 타이어를 채택했다. 그래도 천둥번개가 치거나 사고가 났을 때 감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그런 경우를 모두 고려해서 안전하게 만들었다”면서 “사고 발생 시에도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를 철저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볼트 EV는 완속충전에 9시간45분이, 급속충전에 1시간이 걸린다. 여러모로 봤을 때 올해부터 판매를 본격 시작한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모델S와 비교하면 가성비는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테슬라는 주행거리 378㎞로 볼트 EV보다 짧아도 비슷한 반면, 가격은 1억 원 이상이고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테슬라 전용 충전기가 아닌 일반 완속 충전기로 충전하면 13시간 이상 걸린다는 점만 봐도 가성비는 볼트 EV가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설명
볼트 EV의 내외부 모습. 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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