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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승리만큼 반가웠던 데얀의 부활

입력 : 2017-04-12 09:31:46 수정 : 2017-04-12 09: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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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드디어 깨어난 걸까.

프로축구 FC서울이 지난 11일 호주 시드니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웨스턴시드니 원정에서 3-2 승리를 챙겼다. 3연패 끝에 얻어낸 ACL 첫 승.

승리만큼이나 반가웠던 사실은 ‘킬러’ 데얀(37)의 득점포가 가동됐다는 점이다. 이날 데얀은 전반 44분 마우링요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고 후반 26분에는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특히 서너 명의 수비수를 앞에 두고도 침착하게 각도를 만들며 득점, 그 영리한 플레이가 데얀다웠다.

사실 그동안 데얀은 마음고생이 심했다. 올 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에서 5경기 두 골에 그쳤다. 그 중 한 골은 페널티킥이었다. 2라운드 강원전 필드골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다. 과거 3년 연속 K리그 득점왕(2011∼2013시즌)에 오르며 최고 외인 반열에 올랐던 데얀답지 않은 출발. 지난 시즌 꿀맛 패스를 찔러주던 다카하기(FC 도쿄)나 득점 부담을 덜어주던 아드리아노(스좌장)가 이적한 이후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올 시즌 팀의 공격수는 박주영(5경기 1골·페널티킥골)과 데얀이 유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두 선수가 부진하니 서울도 침체기였다. ACL은 조 최하위로 탈락 위기이며 리그에서도 5위(승점 8·2승2무1패)에 머물고 있다. 팀 득점 역시 단 4골(최하위) 뿐이다.

그러나 이번 멀티골로 어느 정도 부담감을 털어버린 듯하다. 서울의 ACL 본선 꿈은 여전히 멀어보이지만 리그는 이제 시작이다. 데얀이 지금 같은 모습만 이어간다면 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만회할 시간은 충분하다. 서울은 최근 신광훈, 곽태휘 등 베테랑들이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지만 황현수, 황기욱, 김한길 등 신예들을 내세워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데얀이 그리워한 ‘영혼의 파트너’ 하대성도 부상에서 회복한 상황. 이른 시간 안에 날개를 단 데얀의 플레이도 기대해 볼만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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