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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2회-GK 최고 평점' 이범영 "강원FC 승리가 최고 목표"

입력 : 2017-04-12 11:00:13 수정 : 2017-04-12 11: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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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축구에서 최전방에 있는 선수는 수시로 바뀐다. 공격수들의 자리가 고정적이지 않고 선수 교체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후방에 있는 선수는 항상 똑같다. 좀처럼 교체가 없고 골문을 비우는 경우도 드물다. 최후방의 선수는 심지어 손까지 사용할 수 있다. 그만큼 골키퍼는 축구에서 특별한 자리다.

강원FC의 특별한 자리에는 K리그에서 가장 듬직한 수문장이 있다. 바로 올해 한국으로 복귀한 이범영이다. 강원FC는 시즌을 앞두고 골키퍼 포지션 강화를 위해 이범영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고 결국 원한대로 그에게 골문을 맡겼다. 이범영은 기대에 부응하며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12일 현재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은 5경기씩을 치렀다. 각 팀의 수문장 가운데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는 이범영이다. 이범영은 4경기에 선발 출장해 2경기에서 경기 최우수선수(MOM)으로 선정됐다. 양동현, 문선민, 데얀, 김호남, 조성준 등과 함께 최다 MOM 수상을 기록했다. 골키퍼로는 이범영이 유일하다.

이범영은 개막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인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상주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이근호 다음으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범영은 포항전에서 2-2 무승부에 이바지했다. 2실점했지만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MOM으로 선정됐다. 이어 전북전에서도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내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이범영의 활약은 평점에서도 나타난다. 평균 평점 6.6의 이범영은 K리그 선수 가운데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골키퍼 가운데 압도적인 순위다. 이범영은 강원FC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정작 본인은 이러한 기록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그는 “전혀 몰랐다. 그런 기록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기록은 팀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K리그에 복귀했을 때 개인적인 목표 중에 하나가 시즌 베스트11이었다. 강원FC와 함께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밝혔다.

이범영은 K리그에 복귀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는 이유로 가족과 강릉을 꼽았다. 그는 “요즘 컨디션이 좋다. 동계훈련 준비를 잘 했고 가족과 함께 있으면서 안정감이 있다. 아내는 정신적인 부분과 영양적인 부분에서 큰 도움을 준다. 아이랑 있으면 몸은 조금 피곤할 때도 있지만 정식적으로 크게 도움이 된다”면서 “강원도에서 생활하는 것이 처음인데 강릉은 최고다. 생활에 있어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많은 부분을 세심하게 배려해 주신다. 동료와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결과만 좋으면 최고의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후방에서 든든하게 골문을 지키고 있는 이범영은 앞으로 자신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아직 수비 조직력이 완벽하다고 볼 순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한다면 우리 팀은 진정한 강팀이 될 수 있다. 나에게 공이 자주 와서 주목을 받는 것도 좋지만 가장 좋은 것은 팀의 승리다”며 “수비 조직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저에게 공이 오는 횟수가 줄어들 것이다”고 설명했다.

팬들과 가장 소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강원FC 선수 가운데 한 명이 이범영이다. 이범영은 팬들의 요청에 최대한 정성스럽게 응한다. 그만큼 팬들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이범영은 “골문 뒤에서 제 이름을 크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강원FC 팬들은 정말 열정이 뜨거우신 것 같다. 골문에 있어 팬분들의 열정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고 있다. 뜨거운 열정이 등 뒤로 다 느껴진다”며 “힘을 많이 받고 있다. 기대를 하고 계실 텐데 끝날 때까지 응원 부탁드린다. 반드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강원FC에서 진짜 이범영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모든 면에서 팬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이범영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범영은 각급 청소년 대표팀을 거치며 일찌감치 대형 골키퍼로 주목을 받았다.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성인 대표팀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A매치에서 대한민국의 골문을 지킨 경험도 있다. 이범영은 프로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K리그 데뷔와 동시에 부산 유니폼을 입고 16경기에 나섰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낸 이범영은 2013년부터 주전 골키퍼로 발돋움했고 K리그를 대표하는 수문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일본에서 해외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이범영은 만족보다 도전을 먼저 생각한다. 자신의 선방보다는 실점 장면을 먼저 생각한다. 지나간 과거보다는 다가올 미래에 더 집중한다. 아직 그의 완전한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강원FC와 함께 성장할 이범영의 더 큰 비상을 기대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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