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팀플레이 OK' 삼성 크레익, 반전을 예고하다

입력 : 2017-04-12 13:11:17 수정 : 2017-04-12 13:11:1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다시 ‘복덩이’가 된 마이클 크레익(26·삼성)이다.

크레익이 달라졌다.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3득점 7어시스트(팀 내 1위)를 기록했다. 이날 33득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10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달성한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비하면 다소 미비한 성적이라 할 수 있으나, 약속된 움직임으로 팀플레이를 원활하게 했다.

크레익은 삼성의 불안요소였다. 크레익은 정규시즌 초반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단숨에 농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문제는 동료들과의 조화였다. 지나치게 개인플레이에 집중한 탓에 팀 밸런스를 깨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2,3차전에서 크레익은 무리한 공격 시도로 원활한 흐름을 방해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의 고민도 깊어져만 갔다. 면담을 통해 “1대1 농구가 아니라, 팀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크레익 스스로도 느끼는 바가 많은 듯했다. 8일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덥수룩한 머리를 짧게 자르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그리고 15득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활약,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2쿼터 투입된 크레익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팀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허점이 보이면 본인이 직접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 득점을 올리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크레익이 코트 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자 오리온은 더 이상 라틀리프에게만 수비를 집중할 수 없었다. 결국 삼성은 체력적 열세에도 오리온에 78-61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 감독은 크레익에 대해 “굉장히 좋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2번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충실하게 해줬다. 수비에서도 애런 헤인즈를 효과적으로 막아줬다”고 덧붙였다. 크레익이 지금처럼 이타적인 플레이를 한다면 삼성은 더욱 강한 전력을 과시할 수 있다. 삼성이 정규리그에서의 상대전적(2승4패)을 뒤집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크레익의 활약이 필요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크레익(왼쪽)이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승현(오리온·오른쪽)을 제치며 슛을 시도하고 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