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입력 2017-04-14 16:29:34, 수정 2017-04-14 16:29:34

[카페에서] 한재석 "'SNL'에 금의환향할 좋은 배우 될래요"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신예 한재석의 배우 생활은 시작부터 강렬했다. 연기를 전공했지만 데뷔로 정극 대신 예능을 택했다. tvN ‘SNL코리아 5’로 대중 앞에 뛰어들었고, 코미디부터 연기까지 못하는 것 없는 고수들이 판치는 틈바구니에서 그는 존재감을 확실히 하며 2년 반의 시간을 지켜냈다.

    그렇게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고 드라마 조연으로 정극 연기를 이어가던 중 ‘내성적인 보스’를 만나게 됐다. 지난달 종영한 tvN ‘내성적인 보스’(이하 내보스)에서 그는 여주인공 박혜수(채로운 역)의 사일런트몬스터 입사동기 장세종 역을 맡았다. 부모님의 ‘빽’으로 입사해 열정대신 뺀질함을 지닌 인물을 한재석은 가벼우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냈다. 그러면서도 감정신에 있어서는 기대 이상의 깊은 감정을 끌어내는 호연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또 오해영’을 연출했던 송현욱 PD의 신작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내보스’는 저조한 성적으로 안타깝게 막을 내렸으나, 그 안에서 한재석은 코믹에 더해 정극연기자로서의 새로운 얼굴 역시 확실히 각인 시키며 배우로서 큰 날개를 달 준비를 마쳤다.

    이렇듯 한재석은 어떤 장르와 작품에서든 자신의 몫을 해내는 것은 물론, 그 안에서 자신이 성장해가야 할 포인트를 잘 알고 한 걸음 씩 걸어 나가는 영리하고 성실한 배우다. 실제로 스포츠월드와 만난 한재석 또한 작품들을 통해 보여준 코믹하고 가벼운 이미지가 아닌,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케 하는 속 깊은 면모와 신념들을 비쳐냈다. “책임감을 갖고 모두를 챙길 수 있는 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올바른 열정을 지닌 그이기에 앞으로 보여줄 무궁무진한 얼굴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종영 소감을 전해 달라.

    “아쉬움도 남고 출연진, 스태프 모든 사람들 그립고 보고 싶다. 공허하기도 하다. 아침드라마를 하고 있어서 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한 작품을 끝낸다는 게 공허함과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다.”

    -드라마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 컸으나 결국 혹평을 받았다.

    “오히려 관심이 있었기에 질타나 혹평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 전작인 ‘또 오해영’이 너무 잘 됐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그 정도이거나 혹은 그 이상을 원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 드라마가 전 작품과 달리 시도하지 않았던 내성적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내가 원한 맛이 아닌데’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논란도 관심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또 혹평뿐만 아니라 ‘이런 스타일 드라마 너무 좋다. 시청률만 오르면 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강세종 캐릭터를 비롯해 사일런트몬스터 직원들 모두 굉장히 개성 강한 인물들이었다. 그런데 그 캐릭터들이 잘 살지 못하고 소모적으로 사용된 느낌도 있었다. 아쉽진 않나.

    “어떤 작품이든 끝내고서 아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세종이 캐릭터를 더 드러낼 수 있는 촬영분들이 대본이 수정되면서 편집되기도 하고, 다른 직원들도 다 각자의 디테일한 설정들이 있었는데 좀 더 살았으면 좋았을 부분도 있다. 하지만 감독님이 의문점을 오래 끌고 가기보다 먼저 해소시켜줘야 한다고 판단하신 게 맞았다. 빨리 과거 채지혜(한채아)의 죽음에 대한 것을 풀고 후반부를 사일런트몬스터 이야기를 푸는 방식으로 변경하다보니 오히려 직원들의 케미가 더 살았고 그 맛에 본다며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배우들끼리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우리끼리 사람 대 사람으로 서로 좋아하고 정말 잘 통했다. 배우들끼리 끈끈해서 서로 으쌰으쌰하면서 촬영했다. 잘 맞다 보니 애드리브도 정말 많았다. 예를 들어 닭싸움 신에서 대본에는 그냥 ‘닭싸움 한다’로 돼있고 대사는 없었다. 그때 나온 대사들이 전부 애드리브인 거다. 그렇게 대사나 액션들이 애드리브인 장면들이 정말 많다. 애드리브라는 게 던지기만 하고 못 받으면 죽기마련인데, 죽이 너무 잘 맞아서 우스갯소리로 ‘컷 안 하면 2박 3일도 할 수 있겠다’고 했을 정도였다.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작품을 했다.”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SNL코리아’로 데뷔한 이유가 있는지.

    “서울 예대 연기과에 입학하고 오디션도 열심히 보고 준비 많이 했다. 그러다 아이돌 연습생을 2년 했는데 준비했던 팀이 무산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오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가방에 늘 프로필을 넣고 다니면서 오후에는 오디션을 엄청나게 보는 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다 아는 분이 ‘SNL’ 오디션을 추천 해주셨다. 솔직히 고민 됐다. 누구든 연기과를 나와 드라마로 데뷔하고 싶은 게 일반적일 거다. 일단 된 다음에 생각하자 하고 봤는데 합격한 거다. 계속 오디션에 떨어지는 것만 겪다가 방송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인생 처음으로 생긴 거였다. 개인적으로 교회를 다니다보니 ‘SNL’ 장르 특성상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나를 뽑아주고 믿어준 분들인데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게됐다. 어느새 영화나 연극만 하겠다는 생각 없이 데뷔하게 됐고, ‘SNL’ 하면서 정말 배운 게 많다.”

    -‘SNL’이 생방송이지 않나. 힘들었을 것 같다.

    “첫 콩트 때 ‘에라 모르겠다’하고 들어가서 했다. 방송이 끝나고 선배님들이 내가 데뷔작이라고 했더니 ‘난놈이다’ 칭찬 하셨다. 절박함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 같다. 지금은 어디가면 3년차인데 8년차 된 사람처럼 얘기한다.(웃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생방송이라는 게 살 떨리는 건데, 절박함을 가지고 2년 반을 하다 보니 굳이 생방송이라고 해서 위축되는 것도 없어지고 그냥 ‘하면 되지’하는 마인드가 된 것 같다. 생방송 사고 날 뻔 한 것도 커버 치면서 했는데 이제 뭔들 어렵겠나 한다. 담력이 많이 늘었다.”

    -‘SNL’ 때문에 코믹한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을까 걱정은 없나.

    “‘SNL’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럴 생각 없다. ‘SNL’에서 보여준 모습은 ‘SNL’에서의 모습이고 다른 작품은 또 다른 작품에서의 모습을 각각 보여주는 거다. 오히려 ‘SNL’을 하면서 기존에 있던 나를 깰 수 있었다. 내성적이고 조용했던 성격이 자신감 있고 두려움 없는 성격으로 변했다. 더욱이 ‘SNL’은 내 첫 직장이자 친정이다. 홈그라운드 느낌이다. 힘들 때 돌아보면 있어줄 것 같은 감사한 곳이다. 어떤 연기를 할 수 있고 어떤 이미지가 되고는 내가 보여줘서 증명해내야할 부분이다. ‘내보스’에서 있었던 감정신 같은 경우, 정말 준비를 많이 해서 연기했고 스태프로부터 감탄과 칭찬을 많이 받았다. 지금 하고 있는 아침드라마 ‘언제나 봄날’에서도 눈물 흘리는 감정신을 감독님이 좋게 봐주시고 그 뒤로 감정신이나 대사 분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SNL 때문’이라는 걱정은 없다.”

    -이번 ‘SNL’ 새 시즌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자식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 독립하는 거다. 그동안 세 시즌을 이어오면서 안주하고 있는 느낌이 있었다. 초심이 없어졌나 생각이 들었고 그건 좋은 게 아니라고 느꼈다. 국장님과 PD님께도 나가서 성장해서 오겠다고 했다. 동엽이 형님께도 나중에 잘 돼서 저 뒷문으로 호스트가 돼 나올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했다. 회사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신 3, 4개월에서 길게는 1년도 작품이 없을 수 있다고 했다. 버티겠다고 했다. 그렇게 다시 연기 연습을 하면서 시작한 게 연극이었고, 이후 오디션을 통해 ‘언제나 봄날’도 되고 ‘내보스’ 되고 그래서 연극 끝마치고 바로 작품에 들어가게 된 거다. 큰 도전이었다. 하지만 홈그라운드에 금의환향해서 돌아가야 하지 않겠나. ‘SNL’ 출신 수식어를 계속 달고 갈 텐데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금의환향하기 위해 이루고 싶은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인생작을 만나는 게 모든 배우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말하는 인생작은 정말 나의 발돋움 판이 될 그런 작품이다. 내가 그 작품 그 캐릭터를 만나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해 연기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더 올라갈 수 있는 그런 게 인생작이라고 생각한다. 거시적인 목표는 겸손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HOT레드

  • 오늘의 파워링크
  • Today 정보
  • 이시각 관심뉴스
  • To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