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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대기록만큼 값진 '땀의 진화'… 차범근·박지성 '아성' 도달

입력 : 2017-04-17 05:30:00 수정 : 2017-04-17 10: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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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이 한국 축구사를 다시 썼다. 차범근과 박지성이 현역 시절 쌓아놓은 금자탑에 도달했다. 이제는 발길 닿는 곳마다 새 역사이다.

토트넘의 측면 공격수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치른 본머스AFC와의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8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그는 EPL 시즌 12호골이자, 이번 시즌 통산 19호골(FA컵 6골·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골)을 기록했다.

이날 득점포로 그는 EPL 무대에 3개의 이정표를 세웠다. 우선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는 4월들어 치른 4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등 최근 치른 6경기(FA컵 포함)에서 무려 8골을 몰아쳤다. 무서운 기세로 득점을 쏟아낸 그는 차범근 2017 U-20 월드컵 코리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의 ‘한국인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19골과 동률을 이뤘다. 차 부위원장은 현역 시절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1985-1986시즌 19골을 터트렸다. 손흥민과 차 부위원장 모두 ‘38경기 출전 19골’로 정확히 일치했다.

박지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선수 EPL 통산 최다 골’ 기록과도 동률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무대에 입성한 그는 데뷔 첫 시즌에 총 8골(리그 4골·FA컵 1골·UEFA 챔피언스리그 3골)을 기록했다. 이어 이번 시즌 19골을 더하면서 EPL 통산 27골을 찍었다. 이는 박지성이 EPL에서 총 8시즌 동안 활약하면서 기록한 27골과 같다.

앞선 두 가지 대기로과 더불어 그는 이날 득점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첫 EPL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이제 손흥민이 한 골만 더 추가하면 차 부위원장의 기록을 31년 만에 넘어서는 동시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무대 20골 고지에 오른다. 여기에 4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한다면 지난 9월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한 시즌 2회 수상 신기록을 세운다. 

그의 대기록이 더 값진 이유는 바로 노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시즌 개막 직전 2016 올림픽에 참가해야 했고, 이 사이 이적설이 불거졌다.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감독 역시 그를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의 ‘백업’으로 포지션닝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불규칙한 출전의 흐름에도 묵묵히 자신의 경기력을 유지했고, 기회가 올 때마다 골로 대답했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이 지적한 ‘빌드업 능력’을 스스로 보완하면서, 강점인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확한 골 결정력을 극대화하며 진화했다. 그의 금자탑이 더욱 빛나는 이유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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