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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SK, '장민재 공포증' 털고 승률 5할을 맞추다

입력 : 2017-04-16 17:59:46 수정 : 2017-04-16 17: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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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마침내 ‘장민재 징크스’를 깼다.

SK는 지난해 한화 우완 장민재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장민재는 지난해 SK를 상대로 6경기(5차례 선발)에 등판해 5승무패 평균자책점 1.30을 기록했다. 장민재는 지난해 자신이 거둔 6승 중 83%를 SK전에서 챙겼고, 이런 장민재에 대해 SK는 두려움을 넘어 공포의 트라우마까지 생겼다.

16일 대전 SK전을 앞두고 최근 3연패에 빠져 있었던 김성근 한화 감독의 선택은 당연히 장민재였다. 마침 장민재는 지난 9일 광주 KIA전 이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해 어깨가 싱싱했던 상황. 경기 전 SK 더그아웃에서는 “장민재에게 또 당할까 걱정스럽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날 SK 타선은 장민재 징크스에서 시원하게 털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장민재를 두들겼다. 0-0이던 2회초 김동엽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이어 나온 한동민이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져 펜스까지 굴러가는 대형 3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냈다. 다음 타자 정의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 주자 한동민도 홈을 밟았다. 4회에는 1사에서 정의윤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도 1사 3루의 찬스를 잡았고, 후속 박정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더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잠잠했던 SK 방망이는 6회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최정이 장민재와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고, 다음 타자 김동엽이 바뀐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좌월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이날 장민재의 등판 성적은 이날 5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 SK 타선은 장민재가 내려간 뒤에도 8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10-1로 완승을 따냈다. 최근 5연승. 시즌 7승7패를 만든 SK는 5할 승률을 맞췄다.

장민재 공포증에서 탈출했기 때문일까. 이날 경기 뒤 SK 더그아웃 분위기는 더욱 밝았다. 주장 박정권은 “나 뿐만이 아니라 선수들 모두 크게 의식하지 않고, 게임에 임했을 것이다. 팀 분위기가 좋다보니 서로가 잘할 수 있을 것을 믿었고,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타자들이 나쁜 공에 손이 나가지 않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그리고 주자상황에 맞게 배팅을 해서 득점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모습, 공격적으로 주루해서 한 베이스 더 가는 모습들이 어우러져서 상대 선발을 잘 공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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