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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들의 선전, LG 불펜의 밑그림이 달라진다

입력 : 2017-04-17 10:28:52 수정 : 2017-04-17 10: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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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어떻게 할까 고민 중입니다.”

16일 kt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던 잠실구장, 신인 김대현(20)의 이야기가 나오자 양상문 LG 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지난해보다 훨씬 성장한 모습으로 1군 마운드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긴박한 상황에서도 제 공을 던진다”라고 김대현을 칭찬하던 양 감독은 “그동안 롱릴리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보직을 줘볼까 고민 중이다”라는 새로운 소식을 알려왔다.

실제로 김대현이 이제까지 보여준 모습은 ‘필승조’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17일까지 4경기 출전해 8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평균자책점 1.04, 팀내 불펜진 중 김지용(7이닝 5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가장 좋은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13일 마산 NC전에서는 조기강판된 선발 윤지웅의 뒤를 이어 5회부터 3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든든히 마운드를 지키며 이닝 소화 능력도 보여줬다. 김대현의 호투가 양 감독의 불펜진 밑그림에 변화를 불러온 셈이다.

시즌 초반 LG의 마운드 걱정은 ‘불펜’으로 집중된다. 지난 2월에는 마무리 임정우가 어깨 부상으로 전력으로 이탈했고, 4월에 접어들자 필승조 셋업맨으로 점찍은 이동현이 옆구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 감독이 구상하고 있던 2017시즌 구원진 운용 방안에도 큰 변수가 생긴 상황, 최선의 해법은 결국 진해수, 최동환, 신정락, 김지용, 정찬헌 등 내부 자원들이 이들의 빈자리를 나누어 채워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계산이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 시범경기 내내 지난해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지용은 다행히도 시즌들어 제 위용을 회복한 모습이지만, 마무리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었던 정찬헌이 뒷문 단속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5경기 3⅓이닝 6피안타 6사사구 3실점, 지난 15일 잠실 kt전에서는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결국 시즌 첫 블론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양 감독으로 하여금 “구위 자체는 괜찮은데, 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하게 만든 경기였다.

이 와중에 신인 고우석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16일 잠실 kt전에서 선발 차우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던진 공은 직구와 슬라이더 두 종류뿐, 하지만 직구 최고 구속 150㎞를 찍으며 시원한 피칭으로 제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간 없던 ‘파이어볼러’ 자원의 등장에 LG 불펜 역시 크게 반색하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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