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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점수 주고, 낼 점수 낸다' 이승현의 라틀리프 대처법

입력 : 2017-04-17 22:25:49 수정 : 2017-04-17 22: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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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실내체 이지은 기자] 줄 점수는 주되 낼 점수는 낸다. 이승현(25·오리온)의 라틀리프 대응책은 성공적이었다.

오리온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9-77(22-9 27-21 14-20 16-2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2패 후 2승째를 거머쥐며 5판3선승제로 치러지는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추일승 오리온 감독이 꼽은 키플레이어는 '빅맨' 이승현이었다. 삼성의 외인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전담하는 이승현이 어떻게 위치를 잡느냐에 따라 오리온의 공격력이 달려있다고 봤기 때문. 추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는 헤인즈가 미들 레인지에서 쏘는 슛이 잘 안 들어가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좀 더 스페이싱을 넓혀 라틀리프를 외곽으로 끄집어 내야 한다. 그렇다면 헤인즈 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좋은 찬스가 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코트에 들어선 이승현은 자신의 임무를 십분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체력과 힘에서 모두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라틀리프를 상대로 악착같이 몸싸움을 하며 골밑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삼성이 기록한 76점 중 라틀리프가 혼자 책임진 점수는 43점, 이승현이 고군분투 했음에도 라틀리프의 공격력 자체를 막아세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후반전 들어서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리온의 공격력을 극대화 하는 데 있어서 효과는 확실했다. 외인 애런 헤인즈부터가 확실히 살아났다. 지난 1,2차전에서 평균 14.5득점으로 부진에 빠졌던 헤인즈는 3차전 들어 26득점을 거두며 예열을 시작했다. 반짝 활약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 헤인즈는 26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완전히 부활했다. 이승현이 라틀리프를 막아주면 헤인즈가 재빨리 골밑으로 파고들어가 슛의 성공률을 높였다.

이승현 역시 자신의 루트를 찾아 득점 지원에 나섰다. 7득점에 그쳤던 지난 3차전과는 달리 이날은 19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헤인즈와 함께 공격에 있어서 쌍두마차 역할을 해줬다. 특히 인사이드에서의 포스트업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승현은 “난 라틀리프를 절대 못 막는다. 득점 많이 하는 선수인 건 어쩔 수 없다”라며 “하지만 결정적일 때 한 번의 실수만 유도하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소경기를 할 때 플레이 하나면 분위기가 바뀐다”라고 설명했다. 4차전 전반 오리온의 압도적인 우위에는 이승현의 이런 계산이 깔려 있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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