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최형우가 못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다" 김헌곤의 자신감

입력 : 2017-04-18 11:05:36 수정 : 2017-04-18 11:05:3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내가 통할 수 있을까?”

김헌곤(29·삼성)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타율 0.378)이었다. 2011년 신인 5라운드 36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치른 네 시즌은 그닥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오히려 상무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자신의 타격 재능에 싹을 틔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계속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의문이 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타격이 1군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였다.

이제까지는 충분히 통하고 있는 모양새다. 제대 후 첫 시즌인 2017년, 17일까지 총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 4타점을 기록 중이다. 10타석 이상 들어선 삼성의 타자들 중 두 번째로 좋은 타격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때려낸 13개의 안타 중에는 2루타 2개에 홈런 하나도 포함됐다. 중심타선이 침묵하는 가운데서도 상하위 타순을 오가며 공격의 물꼬를 터주는 주요한 자원이 되고 있다.

상무에서의 무엇이 김헌곤을 이렇게 달라지게 한 걸까. “이전까지 나는 잘 치다가도 하나를 못 치면 거기에만 꽂히는 스타일이었다”라고 털어놓은 김헌곤은 상무 시절 이영수 타격코치에게 수차례 들었던 잔소리를 그대로 덧붙였다. “그런 거 그냥 잊어버려라. 너 원하는 대로 다 되면 3할 타자는 없이 다 8할 쳐야 한다. 투수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한 경기에 일희일비 하지 말고 멀리 봐라.”

김헌곤은 올시즌 2번 혹은 9번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모두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들어섰던, 혹은 들어설 예정이었던 나름 비중있는 자리다. 김헌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이 바뀐다. ‘내가 1군에서 풀타임으로 보여준 게 있는 선수도 아닌데 부담없이 하자’ 싶다가도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걸 이겨내야 하는 게 내 몫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헌곤은 자신이 “(구)자욱이 같은 선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출난 천재성을 갖고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형우 형이 못하는 건 내가 할 수 있다”라는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김헌곤은 “장타력은 부족하더라도, 수비 범위나 주력 등은 내가 채울 수 있는 부분이다. 타선에 새로 들어온 자원인 만큼, 파이팅있는 플레이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