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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없는 것…슬럼프 없는 '발야구'

입력 : 2017-04-18 13:00:00 수정 : 2017-04-18 13: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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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뻥야구’도 좋지만, 터지지 않는다면 해답이 없다. 활로가 ‘발야구’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플레이, 상대 투수의 틈을 놓치지 않는 도루 등 박빙의 흐름에서 승리의 여신을 부를 수 있는 방법이다. 발빠른 타자가 루상에 있으면 볼배합까지 직구 위주로 달라지고 타자에게도 유리하다. 현장 감독들이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며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롯데의 고민거리다. 이대호가 중심타선에 합류했고, 그 뒤 최준석, 강민호까지 홈런타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타격 사이클은 업다운이 있고, 한방능력만으로 장기레이스를 유리하게 이끌수는 없다. 조원우 감독도 그래서 겨우내 꽤 고민을 했다.

발야구의 해결사는 결국 김문호, 번즈, 이우민, 오태곤(개명전 오승택) 등이다. 3번으로 나서는 손아섭은 올해 도루를 자제하기로 했다. 장타력을 갖춘 후속타자들이 즐비한데 무리하게 2루를 노리다 횡사할 경우,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전준우도 중장거리형 타자로 분류하는 편이 맞다.

개막 후 발야구 성적표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17일 현재 팀도루수는 8개, 공동 5위다. 언뜻 다른 팀과 비교해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성공률은 53.3%다. 15번 뛰어서 7번을 죽었다. 한화(50%)만 겨우 앞선 9위. 오태곤(5회 시도 4회 성공)을 제외하면 번즈(4회 시도 2회 성공), 이우민(4회 시도 1회 성공), 김문호, 신본기(1회 시도 실패)까지 투수의 타이밍을 뺏지 못했다.

여기에 주루사도 5번을 당해 공동 2위고, 견제사도 한화와 함께 10개 구단 중 유이하게 두 번을 기록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개막 후 롯데의 발야구는 마뜩지 않은 상황이다.

발야구를 보여줄 선수들이 한정돼있는 게 걸림돌이다. ‘주력‘을 보여주기 위해선 출루가 전제돼야하는데, 번즈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타격감이 신통치 않다. 오태곤(0.111)이 우선 감각을 높여야하고, 김문호(0.282)도 스타트 자신감을 찾아야한다. 조원우 감독은 “뛸 수 있는 선수들은 뛰어야한다”고 강조하지만, 여의치않다. 분명 롯데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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