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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왜 오태곤을 포기했나…'가을야구'를 위한 올인

입력 : 2017-04-19 09:43:46 수정 : 2017-04-19 10: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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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IN 장시환 OUT 오승택. 롯데가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중복된 내야자원을 해소하고 불펜강화를 위한 한 수다. 그만큼 구단과 조원우 감독 모두 ‘뒷문 노이로제’에 걸려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kt와 실시한 2대2 트레이드, 롯데는 내야수 오태곤(26·개명전 오승택)과 투수 배제성(21)을 주고 투수 장시환(30)과 김건국(29)을 받아왔다. 배제성은 3년차 신예투수, 김건국은 2006년 두산 지명 우완으로 방출된 뒤 고양원더스와 NC를 거쳐 kt 유니폼을 입은 사연 많은 선수다. 냉정히 오태곤과 장시환의 교환이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이다.

오태곤은 2010년 롯데 3라운드 22순위로 입단한 내야수다. 한방능력을 갖춘 내야유틸리티 요원으로 군전역 후 복귀한 2015시즌부터 큰 기대를 받았지만 수비불안과 부상으로 안착하지 못했다. 올해도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의 빈자리로 유력했지만 조 감독은 수비에 중점을 두고 문규현을 선택했다.

이를 떠나 롯데는 내야 중복자원이 적지 않다. 문규현, 정훈, 신본기, 김상호에 김대륙과 김동한, 신인 김민수까지 교통정리가 쉽지 않다. 1루수에 이대호가 붙박이고, 2루수는 외인 앤디 번즈가 맡으면서 내야자원이 3루에 몰리는 현상이 벌어졌다.

롯데는 고질적이 불펜불안에 시달린 팀이다. 2015시즌엔 팀세이브 19개, 팀블론세이브 18개의 악몽까지 벌어졌고 그해 겨울 손승락과 윤길현을 FA 영입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벌였다. 하지만 둘 모두 아쉬움이 있었고, 올 시즌도 불안함을 지우지 못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8위다. 손승락, 강영식, 송승준, 이정민, 배장호, 윤길현, 김유영, 박시영까지 조 감독은 경기 후반 고심에 빠진다.

결국 개막 후 조 감독은 지난해 껍질을 깬 박시영을 믿을맨으로 기용하며 버텼지만 그도 15일 삼성전과 18일 NC전에서 연속으로 홈런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6경기 등판한 마무리 손승락이 절반을 8회에 올라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롯데의 선발진은 강하지 않다. 토종 3인 선발인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은 모두 어린 선수들이고 이닝이터의 역할을 맡길 수가 없다. 불펜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가운데 장시환은 듣고 흘릴 수 없는 카드다. 2014시즌 후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넥센에서 kt로 이적한 장시환은 크게 성장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올해 WBC 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롯데는 ‘불펜 에이스’가 없이는 가을야구가 어렵다고 판단했고 오태곤을 포기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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