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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 멀티골’ FC서울, 13년 기다린 안양 울렸다

입력 : 2017-04-19 21:26:51 수정 : 2017-04-19 21:2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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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박인철 기자] 윤일록(25·FC서울)이 주인공이었다.

프로축구 FC서울이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축구협회(FA)컵’ 32강전 FC안양과의 홈경기에서 멀티골을 작렬한 윤일록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챙기고 16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외적으로 주목도가 높았다. 다름 아닌 서울과 안양의 경기였기 때문. 지난 2004년을 떠올려보자. 당시 프로축구 명문 구단이었던 안양LG가 갑작스러운 서울 연고 이전을 발표했다. 팀을 응원했던 수많은 지지자가 충격을 받았고 반대 시위까지 펼쳤지만 끝내 LG는 안양을 떠났다. 안양이 사라지고 FC서울이란 새 팀이 탄생한 순간이다.

안양 팬들은 분노했지만 언젠가 찾아올 서울과의 만남을 고대하며 묵묵히 오랜 시간을 인내했다. 그리고 지난 2013년 2월. 챌린지 창설과 함께 시민구단 ‘FC안양’이 탄생했다. 안양 서포터즈는 언젠가 만날 서울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서포터즈의 이름도 안양 시절 사용했던 ‘레드’로 지었다. 유니폼은 보라색이지만 진정한 ‘빨강’은 안양에 있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2017년 4월. FA컵에서 운명적인 두 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경기 시작과 함께 안양 서포터즈는 경기장 내 규정 위반인 홍염까지 터트리며 팀이 서울을 응징하길 바랐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는 13년의 세월로는 메워질 수 없는 실력차가 분명했다. 서울은 홈에서 무리하게 공격에 나서지 않고 침착하게 안양의 수비가 무너지길 기다렸다. 데얀 대신 선발로 나선 ‘장신’ 심우연(196㎝)이 윤일록과 함께 빅&스몰 콤비로 안양을 압박했다.

안양은 원정에서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긴장했는지 세밀함이 부족했다. 그러자 기다렸던 서울에 기회가 바로 넘어왔다. 전반 26분 이상호가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노 마크의 윤일록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골키퍼 김민식이 반응조차 할 수 없던 완벽한 타이밍. 방대종, 안성빈이 장신의 심우연 수비에 나선 사이 윤일록이 자유롭게 골로 연결한 것이다.

선제골이 터지자 추가골도 금방 터졌다. 전반 34분 이석현의 중거리슛이 빗맞고 공중에 뜨자 윤일록이 침착하게 논스톱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안양 서포터즈석이 조용해졌다. 후반전에도 반전은 없었다. 안양이 칼을 더욱 갈고 시작했지만 서울은 볼 점유에 집중,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며 상대의 체력을 다운시켰다. 승부가 끝났다.

한편 같은 날 부천은 전주 원정에서 전북을 승부차기(0-0 PK 4-2) 끝에 제압하며 16강에 올랐다. 2년 연속 전북전 승리. 경남은 대구를 2-1로 눌렀고 수원도 인천을 1-0으로 이겼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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