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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질주' SK가 진짜 무서운 이유, '과부하가 없다'

입력 : 2017-04-20 13:30:00 수정 : 2017-04-20 17: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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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절대 무리시키지 않는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확고한 시즌 운영 원칙이다. 올해 SK의 야구의 큰 특징은 엔트리 활용폭이 넓다는 점이다. 한 야구인은 “SK에 힐만 감독이 부임한 뒤 소위 엔트리를 잡아먹고 있는 선수가 없다. 엔트리를 전체적으로 두루 활용한다”면서 “힐만 감독은 엔트리를 두루 활용하면서 ‘원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모든 선수가 자신의 역할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7연승 기간에도 힐만 감독은 엔트리를 골고루 활용했다. 사실 연승에는 부작용이 있다. 선수들은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오버 페이스’를 한다. 또, 연승을 유지하기 위해 투수진 운용이 매번 타이트해질 수밖에 없다. 연승 기간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시기다. 때문에 긴 연승이 끝난 뒤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힐만 감독은 철저하게 ‘관리 모드’다. 20일 인천 넥센전에서는 주력 타자인 최정과 이재원에게 휴식을 명령했다. 이 뿐만 아니다. 선수의 페이스가 떨어졌다 싶으면, 해당 선수에게는 반드시 휴식이 주어진다. 힐만 감독은 “KBO는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다. 관리 야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마운드 쪽도 마찬가지다. 연투가 없고, 무(無)투도 없다. 현재 SK의 필승조는 마무리 서진용을 필두로 김주한 박희수 채병용 박정배가 담당한다. 추격조는 임준혁 전유수가 맡고, 김성민은 왼속 스페셜리스트로 활용된다. 이들 8명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 씩은 기회를 잡는다.

현재 SK 계투진에서 가장 오래 쉰 선수는 지난 4일 등판해 11일 경기에 나선 전유수 정도다. 여기에 투수들에게 부담이 되는 3연투는 없다. 2연투도 서진용(12~13일, 18~19일), 박정배(7~8일), 김성민 (13~14일) 등 불과 4차례밖에 되지 않는다.

안치용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힐만 감독은 굉장히 스마트한 사령탑이다. 사실 개막 후 6연패에 빠질 때도 여유가 있었고, 뭔가 확실히 플랜을 짜고 경기에 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기를 읽는 눈도 뛰어나지만, 선수들을 두루 활용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막 초반 6연패의 힘든 출발을 딛고 반전에 성공한 SK. 그 중심에 힐만의 철저한 ‘관리 야구’가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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