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2017 인터리그 원정 경기에서 내내 벤치를 지켜야 했다. 팀은 2-0으로 승리했지만, 전날과는 달리 대타로도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올시즌에도 벅 쇼월터 감독은 철저한 플래툰시스템 속에서 김현수를 활용하고 있다. 좌타자인 김현수의 역할은 우완 투수를 상대로 한정된다. 이날도 신시내티가 좌완 아미르 가렛을 선발로 예고했던 터라 김현수의 결장을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아메리칸리그에 속한 볼티모어가 내셔널리그의 홈구장에서 치르는 경기였기 때문에 투수에게 타순 하나를 내줘야 했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서던 마크 트럼보가 우익수로 출전하면서 김현수가 설자리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끝판왕’ 오승환은 팀이 한 점 차 앞선 세이브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는 같은 날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홈 경기에서 9회초 2-1로 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상황,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현 마무리’ 오승환 대신 ‘전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매조지었다.
하지만 로젠탈의 위력적인 투구로 인해 마무리 보직 변경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날 로젠탈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직구 최고 구속 101.1마일(약 163㎞)에 달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구위로 찍어누르는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며 무력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로젠탈이 있는 만큼, 부진이 길어진다면 오승환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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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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