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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4-21 21:59:13, 수정 2017-04-21 21:59:13

스퀴즈에 수비몰락…자존심 무너진 두산의 8회말

  •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박빙의 흐름에서 실책은 곧 승리와 패배를 가르는 요소다. 두산이 패한 이유다. 자존심까지 상했다.

    21일 인천 SK전, 4-4로 맞서던 두산은 8회말 대거 5실점하며 4-9로 패했다.

    최근 두산은 타격침체로 고전 중이다. 이날 마이클 보우덴이 선발 복귀해 2⅓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했는데, 수비실책이 더해진 내용이다. 어깨통증으로 시즌 첫 등판날, 3이닝 50구로 제한선을 걸어놓은 보우덴은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2회말 1사 1, 2루에서 이재원의 땅볼 때 유격수 실책으로 1사 만루가 됐고, 희생플라이로 실점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4-4로 8회말 상대전술에 휘말린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의 연속으로 무너졌다.

    마운드를 지키고 있던 김강률은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볼넷을 주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SK 힐만 감독은 7번 이재원에게 보내기번트를 주문했고, 김강률은 쫓아나오면서 잘 포구했다. 하지만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던진 공이 원바운드가 되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한번 멈칫하면서 사실상 악송구가 됐다 .야수선택으로 기록됐지만 엄연히 ‘야수’로 변한 김강률의 송구실책이나 다름없었다.

    이후에도 아쉬운 플레이가 이어졌다. 다음타자 김성현의 2루 땅볼 타구를 오재원이 놓쳤다. 숏바운드로 튕기는 과정이 다소 어려웠지만 잡았다면 병살타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다행히 곧바로 커버들어온 김강률에게 공을 던져 타자를 잡아냈지만 1사 2, 3루가 됐다.

    여기서 9번 박승욱은 깜짝 스퀴즈 번트를 댔고 김강률이 뛰어와 잡았지만 3루루자 정의윤은 홈을 밟았고 타자 박승욱은 이미 1루를 밟았다. 4-5가 됐다.

    끝이 아니었다. 1사 1, 3루에서 정진기의 내야 바운드 큰 땅볼을 1루수 오재일이 쫓아나와 잡았지만 1루 커버를 위해 뛰어들어간 김강률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했고, 타자주자 올세이프에 또 실점했다. 오재일의 실책. 그리고 4-4의 팽팽하던 균형은 4-6까지 벌어졌고, 김강률은 강판당했다.

    힐만 감독의 스퀴즈 번트에 내야수들의 멘탈이 무너졌을까, 수비력이 장점인 두산 내야는 크게 흔들렸고 결국 패배를 당하는 빌미가 됐다.

    이후 다시 1사 1, 3루에서 김성배가 올라왔지만, 나주환의 허를 찌르는 보내기 번트에 또 실점했다. 3루주자 박승욱은 나지환이 번트를 댄 순간, 지켜보지 안고 오히려 홈으로 쇄도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4-7이 됐고, 나주환까지 살면서 또 1사 1, 2루. 김성배가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SK는 김동엽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보태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동민을 삼진으로 잡고서야 두산은 8회말을 마칠 수 있었다.

    8회말 힐만 감독의 작전과 이로 인한 두산 내야진이 흔들림. 박빙의 흐름은 이렇게 갈렸다. 두산으로선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만한 패배과정이었다. 두산 수비가 이 정도로 흔들린 적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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