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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함' 부족에 울던 SK, 빅볼-스몰볼 동시에 손을 넣다

입력 : 2017-04-23 07:00:00 수정 : 2017-04-23 1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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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트레이 힐만 감독의 SK가 확 달라진 모습으로 리그 초반 선전 중이다. 최근에는 '빅볼'과 '스몰볼' 조화가 돋보인다.

지난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 SK는 홈런 세 방과 다양한 작전에 힘입어 9-4로 승리했다. 김강민과 최정, 한동민이 돌아가면서 타구를 연달아 담장 밖으로 날려보냈다. 특히, 3-3이전 6회말 리드를 가져갈 수 있었던 것은 한동민의 솔로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후반에는 확 달라진 SK 야구를 선보였다. 스퀴즈 번트 등으로 상대 내야를 교란시키면서 3점을 올렸다. 이른바 '스몰볼'이다. 지난해 팀 홈런 2위(182개)를 차지한 SK는 홈런이 아니면 점수를 뽑지 못하는 것이 고민거리였다. 이에 SK는 올해 플레이에 세밀함을 더해줄 수 있는 감독을 물색했고,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두루 거친 힐만 감독이었다. 힐만 감독도 취임식에서 "SK가 보인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세밀함을 더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날 두산전은 힐만 감독을 선임하면서 SK가 바랐던 부분이 한 눈에 드러난 경기였다.

8회말 무사 1, 2루에서 힐만 감독은 타석에 들어서려던 김성현을 따로 불러 뭔가를 지시했다.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은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를 시도, 주자들을 한 루씩 진루시키는데 성공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박승욱은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다. 두산 내야는 갑작스러운 스퀴즈 번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박승욱은 1루에 안착했다. 작전 성공이었다.

다음타자 정진기는 1, 2루수 사이에 바운드가 큰 내야 날렸다. 이 때 3루에 있던 이재원은 홈을 밟아 SK는 6-4로 달아났다. 계속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나주환은 1루 쪽으로 번트를 댔다. 나주환의 의도대로 타구는 1루수 쪽으로 굴러갔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박승욱이 홈을 밟았다.

스몰볼 위주의 작전은 갑자기 빅볼로 바뀌었다. 이어나온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동엽이 원바운드로 좌중간 펜스를 맞추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SK는 9-4로 앞서며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

힐만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경기에서 필요한 순간에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쳐줬다. 캠프 때 연습했던 플레이지만, 실제 경기에서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다. 선수들이 잘 실행해 준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칭찬했다. 이어 "앞으로도 득점 상황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통해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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