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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율과 콘택트 실력… KBO 지존 김태균을 만든 '결정적 증거'

입력 : 2017-04-23 10:28:58 수정 : 2017-04-23 11: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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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약점이 없는 타자다.”

김태균(35·한화)을 상대하는 투수들의 하소연이다. 그런데 단순히 잘 치는 것으로 투수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김태균은 ‘출루를 할 줄 아는 거포’ 유형이라는 점에서 투수들이 상대하기 더욱 어려운 유형이다.

지난 22일까지 김태균의 통산 출루율 0.431은 KBO리그 통산 출루율 1위의 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고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0.427)을 넘어선 수치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시즌 연속 출루율 0.450 이상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KBO리그 최초로 한 시즌 300출루(310번)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김태균은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서 64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했다. 이는 펠릭스 호세(전 롯데)가 갖고 있던 KBO리그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인 63경기를 넘는 리그 신기록이다. 호세는 2001년 6월 17일 현대전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62경기 연속 출루, 2006년 롯데로 복귀해 그해 4월8일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출루해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좋은 출루율’은 방망이 실력까지 갖춰 줬을 때 빛을 발휘한다. 김태균의 콘택트 능력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2001년 1군 무대에 데뷔한 김태균의 22일까지 통산 타율은 0.325다. 데뷔 11년째인 2012년 타율 0.363으로 생애 첫 0.350 이상을 찍었고, 2014년에는 0.365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태균은 지난해에도 타율 0.365를 기록했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3차례 이상 타율 0.360을 넘긴 타자는 김태균이 유일하다.

이런 김태균에도 ‘약점(?)’은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출루율과 타율에 비해 떨어지는 홈런 개수다. 김태균은 매시즌 평균 20개 내외의 홈런을 때려왔다. 최근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1개와 23개의 타점을 올렸다. 단순히 홈런 개수만 보면 리그 내 4번 타자들 중 가장 떨어지는 수치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투수들은 김태균을 리그 내 최고의 4번타자로 주저 없이 꼽고 있다. 김태균의 가치는 홈런이 아니라 탁월한 출루 능력과 콘택트 능력으로 팀에 공헌하는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 김태균의 시즌 홈런 개수는 썩 많진 않지만 타점 생산 능력은 떨어지지 않는다. 김태균은 지난해 역대 한화 타자 한 시즌 최다인 136타점을 올렸다.

김태균은 연속 경기 출루 부분에서 아시아 신기록에도 5경기 차로 다가섰다. 아시아 신기록은 스즈키 이치로(현 마이애미)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던 1994년 세운 69경기다. 김태균은 22일 kt전을 마친 뒤 “64경기 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도 꼭 출루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섰고, 한 번은 출루했다. 그런 부분은 보상을 받은 것 같다”면서 “아직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기록이 오래 지속하도록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KBO리그 최고 타자의 위엄을 발휘 중인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이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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