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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스타터' 러프, 2군서 반전 이룰까

입력 : 2017-04-24 06:00:00 수정 : 2017-04-24 09: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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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외인 타자 다린 러프(31·삼성)이 2군에서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러프는 지난 22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독한 타격 부진에서 도무지 깨어나질 못했기 때문이다. 18경기 출전해 타율 0.150(60타수 9안타), 그나마 이것도 9개의 볼넷을 골라냈기에 가능한 수치다. 2홈런으로 자신의 펀치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동안 당한 삼진만 무려 21개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볼카운트가 2S까지 쉽게 몰리다보니 제 스윙을 하지 못한다"라고 누누히 말해왔지만, 러프는 이 한계를 쉬이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으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지난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체 외인 선발 프로그램을 만들고 직접 메디컬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비시즌 동안 외인 영입에 공을 들였다. 몸값에도 110만 달러(약 12억5천만 원)를 투자하며 통크게 지갑을 열었다. 사실 러프의 스펙만으로는 이런 대우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2012년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빅리그를 밟은 후 메이저리그 통산 286경기 타율 0.240 35홈런 96타점을 기록한 이름값 있는 타자다.

지난 시즌 기록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 바로 러프가 ‘슬로우스타터’의 모습을 보였다는 것. 지난해 4월 필라델피아에서 러프가 받아든 성적표는 타율 0.206 3타점 3볼넷 12삼진, 홈런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5월 트리플A 르하이벨리 아이언피그스로 내려가서도 1할대 타율에 허덕였지만, 6월 타율 0.311 20타점 OPS 0.911을 기록하며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8월까지도 타율 0.317 17타점 OPS 0.921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초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4번 타자 자리가 공석이 된 상황에서 마냥 기다려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미 김 감독은 4번 기용을 밀어붙여보기도 하고, 7번으로 내려보기도 하는 등 다각도로 탈출구를 찾았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갔다. 코칭스태프 역시 한국 투수들에 관한 각종 자료들과 함께 여러 조언을 건내기도 했고, 러프 역시 스스로 특타 훈련에 나서며 고군분투 했지만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에반스(두산)가 보여준 반전을 재현하지 못한다면 중대한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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