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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실패' 속에 담긴 '달라진 위상'

입력 : 2017-04-23 13:30:00 수정 : 2017-04-23 11: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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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이 ‘윙백‘으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그에겐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달라진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른 첼시와의 2016∼2017시즌 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반칙을 범하는 등 아쉬움을 남기고 후반 23분 교체됐다. 영국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그에게 6.32의 저조한 평점을 부여했다. 팀도 2-4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활용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공격력이 강한 첼시를 상대로 수비 안정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포백 전술보다는 스리백이 효과적이다. 다만 스리백을 활용할 경우 절정의 컨디션인 손흥민을 활용할 수 없다. 고심 끝에 포체티노 감독은 스리백을 선택하면서, 손흥민을 측면 수비에 배치하는 한 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는 악수(惡手)가 됐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윙백으로 나선 그는 위치 선정이나 공격 가담 타이밍을 두고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미드필더 무사 델벨레와 수차례 대화를 나누며 위치를 조정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후반 23분 측면으로 쇄도하는 상대 빅터 모제스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태클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물론 모제스의 할리우드 액션이 논란이지만, 궁극적으로 손흥민의 수비 위치가 중앙으로 치우쳤고, 이에 모제스 견제에 한 박자 타이밍을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또한 수비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경험이 부족했던 것도 태클 반칙의 아쉬운 대목이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의 욕심이 손흥민의 혼란의 야기했고, 팀 전체를 흔들었다. 현지 복수 언론은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전략이 패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손흥민은 이날 움직임으로 어색한 포지션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공격 가담시 번뜩이는 돌파나 동료와의 콤비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수비에서도 부족한 경험을 활동량으로 커버하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비록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23분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와 교체됐지만, 놀라운 반응이 나타났다. 경기장을 찾은넘 팬은 기립 박수를 받았다. 반응이 즉각적이고 직설적인 영국 축구팬의 이와 같은 반응은 이례적이다. 이는 손흥민의 수고로움에 대한 보답이었고, 최근 그가 보여준 팀 기여도와 활약에 대한 보상이었다. 그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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