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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김태형 감독, '수비불안증'에 그저 웃는 이유

입력 : 2017-04-23 13:46:39 수정 : 2017-04-23 13: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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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권기범 기자] 안정적인 수비, 그 중 내야수비만큼은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다. 그런데 올해 두산의 모습은 다르다. 흔들리는 모습이 자주 엿보여 접전상황에서 불안감이 피어오른다. 김태형 감독은 어떻게 진단할까.

올 시즌 두산의 실책수를 보면 22일 현재 1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16개로 NC와 함께 공동 3위다. 경기당 0.8개 꼴이다. 유격수로 나서는 류지혁과 김재호가 각각 3개와 2개를 기록했고, 1루수 오재일과 3루수 허경민도 2개씩 저질렀다. 피칭 후 수비과정에서 나오는 투수들의 실책도 5개에 이른다. 오재원과 박건우도 1개씩 기록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도 적지 않다.

지난 시즌 두산과 비교하면 분명 좋은 현상은 아니다. 2016시즌 두산은 144경기를 치르면서 79개의 실책에 그쳤다. 리그에서 압도적이었다. 경기당 0.5개가 조금 넘는 수치다. kt(130개)나 한화(124개)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났다.

물론 올해도 단순 수치상으로 볼 때 중후반 안정을 되찾는다면 그리 큰 문제로 여길 필요는 없다. 하지만 박빙의 접전상황에서 나오는 경우가 문제다. 이는 곧 패배로 직결된다. 슬럼프가 없는 수비력은 강팀의 절대적인 조건이다.

김태형 감독은 속이 상하지만 내색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선수들 본인이 잘해보려고 하다가 나오는 현상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시즌 초 선수들은 긴장의 끈을 꽉 조이고 있다. 전체적인 타격침체기가 개막과 맞물렸고 1승이 쉽지 않다. 선수들은 경기가 없는 월요일 자진해서 잠실구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간 박건우는 삭발까지 하면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선수들 모두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수비에서는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판단이다. 23일 인천 SK전에 앞서 김 감독은 “수비는 무의식적으로 흘러가야하는데, 더 잘해보려고 긴장하고 생각하다가 몸이 경직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결국 시즌 초 팀성적의 부진을 바꿔보려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오히려 악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김 감독은 더욱 수비와 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김 감독은 “그냥 질려고 하는 거지 뭐”라고 웃는다. 이날 경기 전 펑고를 치는 공필성 수비코치의 한마디 한마디가 눈길을 끌었다. 공코치는 오재원을 향해 끊임없이 칭찬을 했다. 기살리기에 나선 모습이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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