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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첫 퍼펙트 세이브, 진짜 소득은 신뢰 굳히기

입력 : 2017-04-23 14:54:05 수정 : 2017-04-23 14: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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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I got the hang of it.(감 잡았어)”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정상궤도에 올랐다. 오승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가진 2017 메이저리그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말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단 13구로 아웃카운트 3개, 최고구속 152㎞의 포심패스트볼을 앞세운 시즌 4호 세이브다.

올 시즌 처음으로 보여준 완벽한 모습이다. 전날 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챙긴 오승환은 이날은 안타없이 삼자범퇴로 승리를 완성했다. 무피안타 경기는 처음으로 평균자책점도 7.04에서 6.23으로 내려갔다. 지난 19일 피츠버그전 이후 네 번의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챙겼다.

깔끔했다. 첫 타자 도밍고 산타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오승환은 젯 반디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대타 닉 프랭클린마저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산타나의 뜬공을 앞으로 뛰어들며 다이빙캐치한 중견수 랜달 그리척의 호수비는 배트스피드가 오승환의 구위에 눌려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았기에 연출된 장면이었다.

올 시즌 오승환은 예전같지 않은 모습으로 불안감을 안겼다. 150㎞를 넘나드는 직구의 힘은 여전했지만 슬라이더의 각이 날서지 않았다. 지난해 슬라이더에 대한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 비율이 50%에 육박했지만 올해는 그 절반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강속구에 익숙한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직구 승부만으로는 이길 수 없고 곁들인 변화구로 우위를 점했던 오승환이 올해 ‘1이닝’도 쉽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달라졌다. 22일 3호 세이브 상황을 보면 오승환은 빌라르에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았다. 137㎞ 슬라이더, 153㎞ 몸쪽 직구, 135㎞ 체인지업이 결정구였다. 변화구가 살아나면서 확실히 직구의 위력도 배가되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입지를 되찾고 있어 다행이다. 마이크 앤서니 감독은 20일 피츠버그전 마무리 상황에선 트레버 로젠탈을 기용했다. 오승환이 18∼19일 연속등판한 탓에 휴식을 준 장면이지만, 감독이 보직고민에 돌입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찾아온 세이브 상황에서 오승환은 두 차례(22∼23일) 모두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오승환이 23일 밀워키전에서 중견수 그리척의 호수비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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