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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카자흐스탄에 사상 첫 승…‘키예프의 기적’ 만들다

입력 : 2017-04-24 09:04:08 수정 : 2017-04-24 0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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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호’ 카자흐스탄을 사상 처음으로 격파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고 있는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2차전에서 강호 카자흐스탄에 5-2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승점 6)으로 대회 중간 순위 선두로 나섰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우크라이나의 6개 팀이 출전해 라운드 로빈으로 최종 순위를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상위 2개국은 2018년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2018 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으로 승격하고 최하위 팀은 디비전 1 그룹 B로 강등된다. 2경기 만에 승점 6점을 확보, 디비전 잔류를 확정한 한국은 이제 남은 3경기에서 ‘꿈의 무대’로 여긴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에 도전한다.

카자흐스탄전 악몽을 마침내 끊어냈다. 한국은 1995년 아시안컵에서의 첫 대결에서 1-5로 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17 동계 아시안게임에서의 0-4 패배까지 카자흐스탄과 12번 맞붙어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게다가 카자흐스탄은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의 귀화 선수 5명을 포함한 베스트 전력으로 임해 승산은 더욱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일반적인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카자흐스탄에 5-2의 드라마틱한 역전극을 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장점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전방위에서 카자흐스탄을 압박하며 이변 연출을 예고했다. 체격조건과 개인기에서 앞선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시종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공수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요하게 달라붙어 상대를 괴롭혔다.

특히, 1-2로 뒤진 3피리어드에 4골을 터트리는 무서운 집중력과 뒷심으로 기적 같은 뒤집기 쇼를 만들어냈다. 4월 초 우수인재 특별 귀화로 국적을 취득한 알렉스 플란트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5분 49초에 플란트의 강력한 슬랩샷으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신상훈의 골로 3-2로 리드를 잡은 9분 58초에 플란트가 두 번째 골을 넣어 4-2를 만들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3피리어드 11분 41초에 김기성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알렉스 플란트는 경기 MVP에 선정됐다.

폴란드전에서 36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수문장 맷 달튼은 이날도 32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30개를 막아내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만들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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