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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진 막내' 김대현의 선발 도전기 "형들이 불 꺼주겠죠!"

입력 : 2017-04-24 11:19:41 수정 : 2017-04-24 13: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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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생각만 해도 너무 떨려요.”

2016년 1차 지명 신인 김대현(20·LG)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결과는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 비록 패전을 안았지만 까마득한 선배들을 상대로 씩씩하게 제 공을 뿌리며 기록 이상의 내용을 보여줬다. 이날의 등판을 지켜본 양상문 LG 감독도 “한 번이 아니라 당분간 계속 나설 것이다”라며 선발진 한 자리를 내줄 정도였다.

로테이션 상으로 SK와의 홈 3연전에 다음 등판이 예정된 터, 23일 불펜 피칭을 마치고 온 김대현은 “떨린다”라는 말을 연신 반복했다. “경기장만 나오면 떨린다. 홈경기라서 더 떨린다. 막상 마운드에 오르면 괜찮은데 준비할 때가 더 떨리는 것 같다. 분석하려고 SK의 동영상을 봤는데 방망이를 너무 잘쳐서 더 긴장되더라”라며 호소를 거듭했다. 초짜답지 않은 배짱투로 다가온 기회를 거머쥐었지만, 마운드에서 밖에서는 영락없는 막내의 모습이었다.

사실 김대현은 바꾼 투구폼이 아직 몸에 익지 않은 상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무리캠프에서부터 강상수 투수 코치와 함께 팔각도를 비롯해 기술적인 부분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코치와 선수의 접촉이 금지된 비활동기간에는 직접 동영상을 찍어 보내며 조언을 구했고, 정규 시즌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고 있다. 애초부터 강 코치가 “적응하려면 1∼2년은 걸린다”라고 예고했던 장기전이다.

하지만 김대현은 이를 ‘기회’라고 말했다. “작년에 1군에 와서는 많이 우왕좌왕했다. 솔직히 내 공이 어디로 갈 지도 몰랐다. 내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코치님에게서 제안이 나오자마자 잡아야 겠다고 생각했다“라던 김대현은 “공 하나 던질 때마다 ‘괜찮았어요?’라고 물어본다. 코치님과 내 생각이 다를 때가 있어서 묻는 건데, 하도 물어보니 이제는 귀찮아하시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제 두 번째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는 김대현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은 두 가지다. 최악의 결과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수습해줄 형들을 믿는 것이다. 김태현은 “잘 한다고 생각하고 올라가면 못 던지더라. 최악을 생각하면 그 일이 설사 벌어져도 예상했던 거니 감당하기가 쉽다”라며 “설사 제가 못한다고 해도 형들이 있으니까 괜찮다. 내가 불질러 놔도 형들이 끌 수 있을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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