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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와이드] 트레이드 열풍, 어떻게 바라봐야하나

입력 : 2017-04-25 06:20:00 수정 : 2017-04-25 10: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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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정체되면 죽는다.’ 이 말은 프로야구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도 4주가 지났다. 시즌 초부터 야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핫이슈 중 하나는 단연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트레이드 열풍이다. 4월에만 벌써 12명의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IA와 SK는 4대4 대형 트레이드(KIA 김민식 이명기 최정민 노현관↔SK 이홍구 이성우 노수광 윤정우)를 단행하기도 했다. 뒤를 이어 두산과 한화, 롯데와 kt도 팔을 걷어붙였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4월부터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트레이드된 적은 없었다. 올 시즌 선수들의 이동이 ‘역대급’일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 트레이드 열풍, 바람직한 흐름이다.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운을 뗀 뒤 “각 팀마다 부족한 포지션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포지션도 있기 마련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다면 장기적인 차원에서 야구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안치용 KBSN 해설위원의 생각도 비슷했다. 안 위원은 “이명기, 김민식 등은 KIA로 이적하자마자 주전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트레이드에 거부감이 있었던 구단들도 이들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검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즉시전력감들의 이동, 시대가 변했다.

보다 과감해졌다. 즉시전력감들의 이동이 잦아졌다. 필요한 선수를 얻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선수를 내줘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민 위원은 “시대가 변했다. 단장들도 이제는 선수 출신들이 맡는다. 그만큼 팀에게, 그리고 선수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은 선수 중심의 트레이드가 시작된 것이라고도 봤다. 안 위원은 “그동안은 ‘아까워서’ 보내지 않았다면, 이제는 ‘아까우니깐’ 보낸다. 김기태 KIA 감독이 노수광을 보낼 때에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며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계속해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다양한 길이 있다”고 설명했다.

◆ 너도나도 ‘포수’를 원한다.

유독 포수의 이동이 많은 것도 올 시즌 트레이드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다. 김민식, 이홍구, 이성우, 최재훈 등이 주인공이다. 민 위원은 “KBO리그에서 아직까지 대다수의 팀들은 포수난을 겪고 있다. 포수 자체도 많이 없을뿐더러, 좋은 포수를 길러내기도 쉽지 않다”면서 “KIA와 SK는 서로의 목마름을 잘 채워준 경우”라고 분석했다. 안 위원 역시 “드래프트를 통해 10명의 신인이 입단한다고 하면 그 중 포수 포지션은 1명 있을까말까”하다면서 “트레이드는 보다 쉽게 전력을 보강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각 구단의 포수 분포를 살펴보면 좋은 포수들이 한 쪽에 몰려있는 경향이 있다. 그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 트레이드 평가, 장기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단 트레이드 효과는 멀리 내다봐야 한다. 눈앞의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구단에게도 선수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 위원은 “공교롭게도 이번에 트레이드된 선수들은 이적하자마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하지만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내려야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도 “트레이드를 이번 한 번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는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면서 “당장의 팀 성적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고, 또 팬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일종의 ‘양보’가 트레이드에도 필요한 셈”이라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명기, 김민식, 노수광, 이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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