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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이선균 "김수현·박보검 같은 꽃미남 왕은 아니지만”

입력 : 2017-04-25 09:14:33 수정 : 2017-04-25 09: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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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이선균은 자신이 한때 ‘로맨틱 가이’였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대한민국 로맨틱 코미디의 역사는 이선균이 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는 소위 꽃미남 과는 아니다. 그렇다고 다정하지도 않다. 오히려 까칠한 남자다. 그런데 그런 성격이 드라마에서 매력적으로 포장됐다.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의 ‘츤데레’ 캐릭터는 그렇데 탄생했다.

대중적인 드라마에서 사랑받았지만 영화에서는 아웃사이더를 자처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지식인의 찌질함을 날카롭게 묘사하는 홍 감독의 아바타와도 같은 역할은 주로 이선균이 연기했다.

신작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에서 이선균은 독특한 선택을 한다. 그가 선택한 첫 사극인데 정통 사극의 공식을 따르진 않는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인데 원래는 꽃미남 남자들의 브로맨스가 느껴진다. 이를 이선균, 안재홍 콤비가 도전했다. 이선균이 연기하는 예종은 모든 사건은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조선의 임금.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신입 사관 윤이서와 함께 괴이한 소문의 실체를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조선명탐정’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코믹 추사 사극인데, 주인공을 이선균이 연기하니 캐릭터가 풍성해졌다.

-사극은 처음이다.

“그동안 두려워했었다. ‘선덕여왕’ 같은 사극을 보면 정말 힘들어 보인다. 어떻게 저걸 하나 엄두가 안 났던 부분이 있다. 그리고 트랜디 드라마를 많이 하다 보니 그 이미지 때문에 사극이 잘 안 들어 왔다. 영화 쪽에서 세 작품 정도 들어왔었는데 선택을 안했다. 그래도 나이 40이 넘어가니까 장르를 확장해야겠다 싶어서 이번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사극이라고 했다.”

-영화에서 왕이 너무 잘났다. 그래도 순간순간 이선균의 모습이 보인다.

“좀 재수 없지 않나? 극중 예종은 다재다능하고 마치 히어로처럼 못하는 것이 없다. 조선제일검객이지 않나. 잘 포장된 기성복 같은 캐릭터다.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 멋지게 연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서 실제 내가 보였다는 것은 사극 같지 않는 모습들이 투영된 것 같다. 안재홍과 코미디를 하는 부분은 허술하게 해야지 나중에 결정적인 장면에서 멋있게 나올 때 반전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작에서는 꽃미남 왕이다.

“정중히 사과드리겠다. 원작 팬들은 김수현, 임시완, 박보검 같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원했다고 한다. 내가 캐스팅됐다고 하니 쌍욕을 하시더라.(웃음) 나도 원작을 봤는데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지 의아한 점이 있었다. 그래도 윤이서(안재홍)와의 관계를 가지고 가면 재밌겠다 싶어서 연기하게 됐다.

-안재홍과는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캐스팅할 때 직접 추천을 했다고 하던데.

“홍상수 감독 영화를 같이 찍은 적이 있다. 내가 교수로 나오면 안재홍이 학생 중 한명이었다. 그렇게 알고 지내고 술도 먹던 동생이었는데 ‘족구왕’을 보고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응답하라1988’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팬이 됐다. 캐스팅? 내가 무슨 힘이 있겠냐. 제작사에서 (안재홍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다는 말을 듣고 술 한 잔 마셨다. 드라마가 잘 되고 다음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주목을 하는 것이 배우에게는 부담이 된다. 나도 그런 시기가 있어서 고민이 많은 것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언을 해줬다. 영화 촬영하면서 4개월 동안 연애하듯이 매일 붙어 다녔다. 지금은 완전 친해졌다.”

-안재홍과 호흡이 좋아 영화가 시리즈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작사에서는 기획물로 개발을 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지금 영화가 사랑을 받아야지 가능한 것이다. 우리 팀워크가 너무 좋았고 해서 속편이 만들어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왕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도 있었겠다.

“단조로워 보일까봐 걱정했다. 뭘 해도 말투가 비슷해지니까 여러 가지 톤을 연구했다. 그런데 나는 전생에 왕은 아니었나보다. 확실히 용포 입는 것보다 잠행할 때 편하게 입는 것이 좋다. 궁궐 떠나 밖으로 나가니까 편하더라. 행동도 자유롭고. 용포를 입을 때는 옷에 주름진다고 행동도 마음대로 못한다. 내가 귀찮아서 왕 못하겠다고 하소연했을 정도다”

-앞으로 정통사극을 할 수도 있다.

“과연 나를 시킬까. 그래도 변화를 주고 싶다. 사극도 기회가 된다면 할 수 있다. 그래도 내가 한때 로맨틱 가이였다. 이후 까칠남이 됐다가 계속 장르가 바뀐다. ‘끝까지 간다’ 같은 작품이 사랑을 받으면 비슷한 역할이 많이 들어온다. 배우는 선택을 직업이다. 그래도 기준은 있다.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으면 ‘끝까지 간다’를 예를 들면 그 장르에서는 그것 이상의 것이 들어와야지 한다. 그래서 한 가지만 고집하지 않는다.”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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