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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효과적 체인지업, 왜 더 반가울까

입력 : 2017-04-25 14:23:32 수정 : 2017-04-25 14: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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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타선 침체의 속상함, 내려놓아도 될 듯하다. 구속과 제구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선발진의 한 자리를 확실히 못박을 수 있는 피칭을 펼친 까닭이다.

류현진(30·LA다저스)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96구)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1-2로 패해 ‘4패째’를 떠안았지만, 불운일 뿐이다. 치솟은 평균자책점(5.87)도 4.64로 낮췄다.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온 류현진은 올 시즌 아쉬움이 컸다. 8일 콜로라도(원정) 4⅔이닝 2실점→14일 시카고컵스(원정) 4⅔이닝 4실점→19일 콜로라도(홈) 6이닝 4실점으로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도 패전투수가 됐지만 상황은 다르다.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QS)는 물론 직구 구속을 회복했고 낮게 깔리는 제구력도 안정적이었다. QS는 2014년 9월7일 애리조나전(6⅔이닝 2실점) 이후 961일 만이다.

피홈런에 단단히 신경쓴 모습이었다. 앞서 세 경기에서 피홈런(6개)에 고개를 떨어뜨린 류현진은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하면서 재미를 봤다. 체인지업이 96구 중 40구(41.7%)에 달했다. 앞선 등판에선 골고른 볼배합을 사용했고 체인지업의 비중은 20%가 약간 넘는 수준이었지만 이날은 직구(30구) 대신 주구종으로 선택했다. 바깥쪽으로 낮게 깔리는 제구까지 더해져 장타를 예방했다.

기록으로 증명된다.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삼진수는 적었지만 땅볼이 7개나 됐다. 뜬공은 1개뿐이었고, 피안타 중에서도 장타는 2회말 희생플라이 실점의 시작이 된 크로포드에 맞은 2루타가 유일했다.

고무적인 것은 직구의 구속 저하에 따른 선택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간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의 구속 저하로 고민을 했다. 14일 컵스전의 경우, 대부분 87~89마일(약 140~143㎞)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은 포심패스트볼의 평균구속이 145㎞에 달했다. 직구 대신 선택한 체인지업이 피해가는 피칭인 듯 보이지만, 사실 빠르게 꽂힌 속구가 있었기에 그 효과가 발휘된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경기 전 팀타율 0.234(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이 바닥권이고 홈런생산능력은 최하위다. 하지만 터질 때면 무서운 팀이고, 이를 호투의 이유로 삼을 수는 없다. 류현진은 확실히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고, 구속과 제구는 물론 운용능력에서도 나아지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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