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관중석 관전' 신태용 감독, 경기 중 피치로 내려간 사연은

입력 : 2017-04-26 19:19:31 수정 : 2017-04-26 19:19:3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전주 박인철 기자] “몸이 굳어있더라고.”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신태용호’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연습경기에서 0-3 패배를 당했다.

경기전 신 감독은 “전북은 우리보다 한 수 위의 팀이다. 패스, 파워, 스피드, 모든 면에서 앞선 팀이다. 강팀을 상대로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겠다. 승패는 신경 안 쓴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앞서 열린 전주대, 수원FC 등과의 연습경기를 모두 관중석에서 관전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신 감독은 “피치에서만 경기를 보면 선수들의 개인 기량만 보이더라. 관중석에서 보면 전체적인 동선과 흐름이 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연습경기인 만큼 더 집중해서 관찰할 것”이라 말했다.

확실히 연습경기지만 긴장감만큼은 실전 못지 않았다. 전북이 1군 멤버를 총동원했고 신 감독 역시 이승우, 백승호, 조영욱, 한찬희 등 정상 전력을 모두 가동했다. 전북전이 이달말 예정된 대표팀 최종명단 발표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연습경기인 만큼 후반전에는 선수를 대거 바꿔 테스트하긴 했지만 긴장감만큼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실력차는 현격했다. 전반 10분 만에 두 골을 잇달아 내줬다. 이승우가 재기 넘치는 움직임을 보이긴 했지만 전북 1군을 상대로는 골을 올리기 여의치 않아 보였다.

결국 전반 25분 관중석에서 메모에 열을 올리던 신 감독이 피치로 다시 내려갔다. 수첩을 손에 들고 빠른 발걸음으로 피치에 도달했다. 선수들이 전북 기에 눌려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자 답답한듯 했다. 신 감독은 예전처럼 선수들에 큰 소리로 지시를 했고 코치들과 의견을 교류하며 현 대표팀의 문제점을 짚기 시작했다. 이후 후반 시작과 함께 다시 관중석으로 올라갔다.

변화가 조금 생겼다. 후반전 들어 대표팀은 강한 압박과 한결 나아진 활동량으로 전북에 대항했다. 추격골은 터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동국에 한 골 더 얻어맞았지만 조금 더 전진해 상대와 붙었다. U-20 다운 패기가 인상적이었다.

경기후 신 감독은 “선수들이 초반에 몸이 얼어 있더라. 아무래도 전북이란 강팀을 상대하니 긴장한 것 같았다. 좀 풀어주려고 내려갔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오늘은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선수들이 보이지 못했다. 강팀을 상대했을 때 어떻게 풀어가는지 보고 싶었기에 자세한 지시는 내리지 않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첫 실점을 내줬는데 집중력과 세밀함을 더 키워야할 듯 싶다.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총평을 내렸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