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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번호판 가격이 웬만한 차값을 능가한다? 그 이유는?

입력 : 2017-04-27 15:35:50 수정 : 2017-04-27 16: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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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배보다 배꼽이 크다!’ 만약 자동차보다 번호판 가격이 비싸다면 딱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해외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다. 특이한 숫자 또는 문자 조합으로 된 번호판은 웬만한 자동차 한대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다. 실제 얼마 전 중국에서 사상 최고 높은 가격의 자동차 번호판이 공개 경매에서 팔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가격은 320만 위안(한화 약 5억2425만원)이었다. ‘V’와 함께 9 다섯 자리 연속 번호판이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도 중국에서는 ‘V’와 함께 다섯개의 8자로 이뤄진 번호판이 250만 위안(한화 약 4억940만원)에 팔려 화제를 뿌린 적이 있다. 중국인들은 원래 돈을 잘 번다는 의미를 지닌 ‘8’과 장수한다는 뜻의 ‘9’를 좋아한다. 이런 숫자들로만 이뤄진 번호판이니 ‘행운의 번호판’이라 할 수 있다.

중국뿐만 아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진행된 자동차 번호판 경매에서는 무려 100억원에 ‘1번’ 번호판이 낙찰됐다. 이러한 경매가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흔한 일이다. 이 곳에서 1∼9번까지 한자리수 번호판은 하나씩밖에 없기 때문이다. 희소성 때문에라도 번호판의 가치가 높아진 셈이다.

영국에서도 지난 2015년 차량 번호판이 3억3800만원에 달하는 거액에 낙찰된 적이 있다. ‘KR15 HNA’라고 적힌 번호판인데 23만3000파운드에 팔렸다. ‘KR15 HNA’에서 15를 ‘IS’로 읽으면 힌두교의 신 이름인 ‘KRISHNA(크리슈나)’가 된다.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는 ‘VIP 1’ 번호판이 28만5000파운드(한화 약 4억1400만원)에,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S1’과 유명 자동차경주를 의미하는 ‘F1’이 각각 5억원대와 6억원대에 팔렸다. 실제 미국과 영국 등의 나라에서는 번호판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당 정부는 자체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현재 국내에서는 번호판을 자신이 선택할 수 없다. 차량 등록과 함께 규정에 따라 승용차는 01~69, 승합차는 70~79, 화물차는 80~97, 특수차는 98~99이 앞에 붙고 뒤에는 한글 한 자와 함께 네자리수 숫자가 부여된다. 하지만 얼마 전 국정농단으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 유례없는 사태까지 초래한 최순실이 대통령의 차에 부여되는 번호판인 ‘1001’에 집착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나 게시판에는 일명 ‘골드넘버’를 거래하는 브로커가 있다는 글도 올라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엄연히 불법이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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