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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해도 고민' 양상문 감독이 말하는 이형종의 최적 타순

입력 : 2017-04-28 06:00:00 수정 : 2017-04-28 09: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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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지금 잘 하는데요 뭘."

현재 LG에서 방망이가 가장 뜨거운 타자는 이형종(28)이다. 26일 기준 타율 0.413으로 이대호(롯데)에 이어 리그 2위, 팀내 타자들 중에서는 당연히 선두다. 시즌초 타선이 동반부진에 빠지며 한 때 팀타율 2할대로 리그 하위권을 맴돌 당시에도 이형종만큼은 1번 자리에서 공격에 물꼬를 터줬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잘하다보니 쓰임새에 고민이 생기는 상황이다. 팀내 출루율(0.464)도 가장 높은데다, 가장 많은 도루(5개)를 성공하고도 성공률이 83.3%에 달한다. 이 기록만 보면 컨택이 좋은데다 발도 빠른 영락 없는 테이블 세터의 모습이지만, 기록을 더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장타율(0.600)도 팀내 선두인데다, 홈런(3개)과 타점(13점)은 외인 4번타자 히메네스를 제외하고 최고 성적이다. 중심타선에 들어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실제로 이형종은 올시즌 6번 자리에서 20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33 3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수 없다'는 게 양상문 LG 감독의 입장. "아무래도 3번이 가진 의미가 특이하지 않나. 지금 잘하고 있는데 괜히 변화를 줬다가는 잘못될 수 있다. 타순을 이리저리 막 돌리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연일 계속되는 맹활약에 자주 잊혀지는 사실이지만, 이형종은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초짜 야수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과정에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적응해야할 부분이 많이 남은 상태다. 이형종을 향해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단호히 "그만"을 외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기 전에 인터뷰하다가 기가 다 빠질 것 같다"라는 농담으로 의사를 전했지만 "갑작스레 달라진 환경에 기분이 들뜰 수 있다"라는 진의가 담겨있었다.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경기수가 많아질수록 체력 소모는 불가피하다. 특히 1번 자리의 경우, 기동력을 요구한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들어서야 하는 타석의 수가 많다. 이형종에게 고비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양 감독은 "그 부분은 앞으로도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상의를 하면서 조절해가야 하는 부분이다. 지금부터 체력 관리를 해서 좋은 감각을 최대한 유지하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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