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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스 OUT 테일러 IN' 인삼공사, 도박은 성공할까

입력 : 2017-05-01 06:00:00 수정 : 2017-04-30 14: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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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챔피언 결정전 시리즈 중 외인 교체, 인삼공사가 사상 초유의 도박에 판돈을 걸었다.

인삼공사는 지난 29일 외인 가드 키퍼 사익스(24)를 일시 교체하겠다는 의사를 KBL에 밝혀왔다. 사익스는 챔프전 1차전에서 입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내리 치러진 2~4차전에서도 결장해온 상황, 결국 '발목 인대 염좌'로 3주 진단서를 끊고 전력에서 최종 제외됐다.

이 빈자리를 채울 대체 선수는 마이클 테일러(31)로, 득점력이 좋은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008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로 포틀랜드에 지명됐던 테일러는 이후 D리그와 폴란드, 레바논 등 다양한 유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온 베테랑 가드다. 최근 카타르리그 알가라파에서 자신의 화력으로 팀을 우승에 올려놓은 뒤 바로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고 전해졌다.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중도에 외인을 바꾸는 건 한국 농구 역사를 통틀어봐도 전무후무한 일이다. 취업 비자 취득 과정을 고려하면 아무리 빨리도 내달 2일 열리는 6차전부터 출전이 가능한 상황, 많아야 2경기까지 출전할 수 있는 셈이다. 촉박한 일정 탓에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도 없다. 몇 가지 패턴은 익힌다고 해도 수비에서 나오는 허점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실보단 득이 더 크다는 게 인삼공사의 판단이었다. 그만큼 KBL에서 외인 한 명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사익스는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15.2점 4.6어시스트 3.0리바운드 1.4스틸,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15.7점 5.7어시스트 2.3리바운드 0.7스틸로 활약했던 공격 주옵션이었다.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챔프전에서 사상 첫 통합우승까지 거머쥐기 위해서는 외인의 힘이 꼭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테일러가 제몫을 해준다면 사이먼, 이정현 등 남은 선수들은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들 역시 긴 시즌을 치른 뒤 자잘한 부상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체력과 피지컬에서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대 외인들을 마크해야 했다. 단 1승이라도 따내기 위한 도박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인삼공사는 7차전까지 내다보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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