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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리뷰] ‘U+프로야구’ 앱 때문에 번호이동 고민한 썰

입력 : 2017-04-30 19:26:04 수정 : 2017-04-30 19: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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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한때 나는 야구기자였다.

딱 1년 정도 야구를 직업적으로 봤다.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국내 경기(당시에는 그래도 8개 구단 체제였다) 전체에 해외파 경기까지 라이브로 챙겨 봐야 한다는 뜻이다.

기자들은 야구를 기자실에서 본다. 서울 잠실 야구장 테이블 지정석 뒷편 유리벽 있는 공간 말이다. 부럽다고? 거기서는 눈앞의 잠실 경기를 제대로 못 본다. 천장에 매달려 있는 타구장 중계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암호같은 기록지를 수기로 적는다. 노트북으로 네이버 문자중계 띄워놓고 유리벽 너머로 멀찍이 보이는 경기까지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투수가 바뀌면 바뀐 투수 정보 체크를 위해 KBO 가이드북과 인터넷 홈페이지를 뒤져야 했다. 정신 없이 기사를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와 심야에 방송하는 베이스볼 어쩌구 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면 하루가 끝났다. 그나마 야구기자는 행복했다. 축구장에서는 아프리카TV 없으면 일을 할 수 없었다.

부서가 바뀌면서 야구 기자 다시는 안할 것이라고 마음 먹었다. 너무 힘드니까.

그런데 최근 앱을 하나 써보고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불현듯 야구 기자가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LG유플러스에서 나온 ‘U+프로야구’때문이다. 이 괴물같은 앱이 있다면 야구 기자 생활이 훨씬 편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앱은 SK텔레콤이나 KT로는 지원하지 않는다. 최근 ‘기변’(기기변경)을 했지만 다시 ‘번이’(번호이동)를 고민하게 됐다.

‘U+프로야구’은 핵심 기능인 ‘생방송 시청’에 일단 충실하다. 비교적 끊김이 없는 편이다. 광고를 보지 않고 바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은 U+프로야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에 화면을 ‘나눠’ 5개 경기를 동시 시청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사용자는 채널을 돌릴 필요 없이 터치만으로 동시에 진행되는 다섯 경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2경기부터 최대 5경기까지 보고 싶은 경기 수에 따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타 구장 경기 진행 과정을 보는데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실시간 돌려보기가 가능하다는 것도 여타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해서 뛰어난 강점이다. 잠시 한 눈을 판 사이 주요 장면을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 없다. U+프로야구에선 ‘타임머신’ 기능을 이용해 최대 2시간까지 뒤로 돌려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주요 득점 장면을 선택해 넘길 수 있어 더 이상 헤맬 필요가 없다. 이때 우측 하단엔 실시간 중계 화면도 보여 편리하다. 방금 투수가 던진 공의 투구를 직관적인 애니메이션 형태로 볼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 또한 생중계 화면이 함께 보여 경기를 놓칠 일이 없다.

생중계를 보며 현재 대결 중인 투수와 타자의 3년 간 전적을 동시에 살펴 볼 수 있고 선수에 대한 주요 기록들이 일목 요연하게 정리된다. 이 기능 역시 빠른 속도로 구동되며 답답함이 없다.

팀별로 사용자환경(UI) 설정은 물론, 오늘의 경기와 전력 비교, 문자 중계, 주요 영상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구단별 담당 기자 제도를 운영하는 스포츠지 야구 기자들에게 유용해 보인다.

‘허구연의 관전평’ 같은 서비스는 호불호가 갈릴듯 하다. 해설가는 안티팬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500여명의 팬들, 고객들,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내외 다양한 서비스들을 벤치마킹해 이 앱을 기획했다고 했다. 야구 중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경기 시청의 방해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궁금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LG유플러스 고객이 아닌 경우 이 앱을 사용하는 것이 현재로선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추후 이 앱을 타사 고객에 개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U+프로야구는 원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아이폰 이용자는 상반기 내에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앱이 가장 빛나는 공간은 서울 잠실구장 1루 측이다. LG유플러스가 무료 기가 Wi-Fi존을 구축해 데이터 부담 없이 U+프로야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U+프로야구’ 앱 이용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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