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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03 05:30:00, 수정 2017-05-03 10:34:28

[권영준의 독한 S다이어리] 이강인, '인터뷰 금지령'&'유망주의 숙명'

  • [스포츠월드=파주·권영준 기자] ‘이강인 인터뷰 절대 금지.’

    대한축구협회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를 설득해야 했다. 바로 이강인(16·발렌시아 후베닐B)의 인터뷰 때문이었다. 무슨 사연일까.

    정정용 18세 이하(U-18)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을 앞두고 5월2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2차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소집 훈련에서는 주축 연령대보다 두 살이 어린 이강인을 선발해 시선을 모았다. 이강인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겼다.

    이강인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만으로 화제이다. 그는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은 축구 유망주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팀에 발을 내딛으면서 본격적인 축구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고, 10세였던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으면서 해외로 진출했다. 세계 최고 유망주가 모두 모이는 스페인 무대에서도 꾸준히 존재감을 알려온 그는 각종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하는 등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당연히 이번 U-18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도 가장 주목받았다. 그런데 협회 측은 곤란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유는 이강인의 소속팀 규정상 18세 이하 선수는 인터뷰가 전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외와 같은 규정을 두고 있다. 이에 협회 측은 이강인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고, 대표팀 합류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발렌시아를 설득했다. 이에 협회에서 준비한 4개의 질문만 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발렌시아 측도 인터뷰를 허용했다.

    사실 이와 같은 과정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U-20월드컵에 출전하는 백승호와 이승우(FC바르셀로나)도 같은 과정을 겪었다. 이들은 전날 U-20월드컵 최종엔트리 최종 소집 미디어데이서 부담감과 압박감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백승호는 “많은 분이 큰 관심을 보내주셨는데,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면서 보여드린 것이 없다”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는 ‘바르셀로나니깐 잘해야 한다’는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승우 역시 “부담감이 없으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그 부담감을 즐겨야 좋은 선수가 된다”며 타인의 시선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낸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엔 소집 훈련이지만, 언젠가는 평가전 또는 연습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그의 플레이에 대한 평가가 쏟아질 것이다. 아직 16세 불과한 그에겐 큰 부담감이 될 수밖에 없다. 차범근 U-20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회장은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받아야 했던 스포트라이트가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더라”면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 아닌가. 잘하는 선수에게는 늘 스포트라이트가 따라다닌다. 받아드리고, 스스로 잘 이겨내는 방법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극복하게 되는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정정용 U-18 대표팀 감독 역시 “(이)강인이와 따로 면담을 했다. 아직 어린 나이고, 대표팀 소집도 처음”이라며 “부담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은 신경 쓰지 말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팀 훈련을 경험하면서 좋은 경험과 추억만 가지고 돌아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은 이날 짧은 인터뷰 속에서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축구’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그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는 스타 플레이어의 숙명이다. 그가 생애 첫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만큼 그를 향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고, 부담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잘 이겨내고 ‘좋아하는 축구’를 마음껏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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