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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이승우 '염색 예고'에 담긴 근거 있는 자신감

입력 : 2017-05-08 05:30:00 수정 : 2017-05-08 10: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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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월드컵 개막 직전에 물들일 거예요.”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후베닐 A)가 헤어스타일 변화를 예고했다. 단순한 일탈은 아니다. 그 안에 세계무대를 향한 자신감과 자존감이 모두 녹아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대한민국에서 막을 올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무대에 도전한다. 개막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표팀은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여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역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이승우이다. 능력에서는 이미 검증을 받았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인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Youth) 출신으로 연령대별 대표팀에 모두 거쳤고, 특히 2014 아시아축구연맹 U-16 챔피언십에서 득점왕과 MVP를 모두 휩쓸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이 과정에서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개인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신태용호 체제에서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월 4개국 친선대회에서 보여준 그의 칩슛은 그가 왜 이승우인지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그런 그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염색을 예고했다. 사실 그는 지난 2015년 U-17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팀 소집에 전례 없는 핑크빛 염색을 하고 나타나 파주 NFC를 뒤집어 놨다. 당시 현장은 ‘개성이 넘친다’와 ‘혼자 튀려고 한다. 예의가 없다’는 반응으로 갈렸다. 거센 논란은 시력이 떨어진 할머니가 그라운드에서 자신을 잘 찾기 위해 염색을 했다는 스포츠월드 최초 보도(2015년8월29일)가 나오면서 수그러들었지만, 분명한 것은 그의 행동 하나에 한국 축구팬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 부담감 때문인지 그는 이후 튀는 색깔의 염색은 자제했다. 그런데 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염색을 적극 추천했다. 그는 지난 1월 스포츠월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U-20 대표팀은 미성년자가 아니다.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염색을 하든, 파마를 하든 튀는 만큼 잘하면 그뿐이다. 행동으로 책임져달라”며 “염색도 자신감이 있으니깐 하는 것. 그러한 이유라면 언제든 환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승우는 신 감독과 이와 같은 내용의 대화를 나눴고, 허락도 구했다. 그의 자신감과 자존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는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좋은 경기를 꼭 보여드리고 싶고,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 이번 대회를 즐기고 싶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지난 2015년 대표팀 소집 당시 이승우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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