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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마음 고생 ‘훌훌’ 조영욱, ST 고정관념 깬다

입력 : 2017-05-14 17:10:12 수정 : 2017-05-14 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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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양·권영준 기자] 조영욱(18·고려대)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훌훌 털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스트라이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신태용호를 이끌겠다는 각오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조영욱은 14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세네갈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작렬했다. 그리고 전반 35분에는 결정적인 패스로 백승호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한 조영욱은 그동안의 골 가뭄의 부담감을 털고 오는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기니와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조별리그 A조 1차전이자 대회 공식 개막전을 정조준한다.

대표팀 막내 조영욱은 신 감독 부임 이전부터 줄곧 최전방 공격수를 맡았다. U-20 대표팀 소속으로 이날 경기 포함 19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트렸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른 최종 평가전 두 경기에서도 모두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다만 이날 경기 전까지 지난해 11월 치른 나이지리아와의 U-19 수원 컨티넨탈컵 이후 득점 기록이 없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평가하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골이다. 아무리 움직임이 좋고, 팀 공격에 기여한다고 해도 득점을 올려주지 못하면 스트라이커로서 인정받지 못한다. 때문에 조영욱 역시 마음 고생을 했다.

그 역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면서 “팀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도 중요하다. 공격수로 골로 증명해야 한다. 득점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그리고 이날 그 약속을 지켰다. 전반 17분 그의 득점의 행운의 골이었다. 골키퍼가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수비수에 맞고 흘렀으며, 이를 조영욱이 밀어넣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충분히 칭찬받을 플레이를 선보였다. 미드필더 이승모의 다소 긴 침투패스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쇄도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 포백 라인을 한 번에 무너트리는 민첩한 공간 침투로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아프리카 선수와 견주어 떨어지지 않는 스피드를 선보였다.

백승호의 추가골에서도 그의 움직임이 빛났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의 시선을 뺏은 뒤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백승호에게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를 찔렀다. 절호의 기회를 잡은 백승호는 상대 수비를 가볍게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 왕성한 활동량,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의 강점을 앞세워 신태용호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제공권 경쟁 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공을 지키는 플레이와 연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신 감독이 주문한 내용을 노력으로 이뤄내고 있다. 여기에 최대 과제였던 득점 가뭄도 해소했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움직임과 연계플레이는 같은 나이대 톱 클래스 수준”이라며 “다만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해야 한다. 조영욱의 득점까지 터져 준다면 신 감독이 원하는 공격진의 모습이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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