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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화양 추정 온전한 형태 유해 첫 수습

입력 : 2017-05-15 18:24:19 수정 : 2017-05-15 18: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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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체 수색과정에서 조은화양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세월호 참사 1123일 만이다. 지난달 18일 본격적으로 수색한 이후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유해를 수습한 것은 처음이다.

14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3시40분쯤 목포 신항만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 수색에서 조은화(사고 당시 단원고 2학년 1반)양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수습했다. 이 유골은 세월호 4층 선미 8인실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또 다른 미수습자 허다윤양도 머물렀던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신원감식팀은 유골의 발견 장소와 치아 상태 등을 토대로 조양의 유해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1일에는 조양 가방이 발견됐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신원은 국과수의 치아감식, DNA 조사 등을 거쳐 한 달 뒤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나머지 8명의 미수습자를 다 찾고 나서 9명 가족이 함께 엉엉 울자”고 말했다. 이씨에게 조양은 우등생, 속 깊은 친구 같은 딸이었다.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도맡아 한 조양은 수학을 유독 좋아했고, 회계 분야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꿈이었다. 엄마 혼자 밥을 먹을 때면 앞에 앉아서 숟가락에 반찬을 얹어 주고, 아침에 학교 갈 때 엄마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하굣길에 간식거리를 사와 건넬 정도로 정 많은 아이였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엔 비용이 많다고 미안해했다.

세월호 수습본부는 4층 선미 객실 수색이 85가량 완료됨에 따라 4층 중간 객실과 3층 객실 수색에도 나섰다. 수습본부는 이날 일반인이 머문 3층 객실과 학생들이 이용했던 4층 객실에서 사람 뼈로 추정되는 유골이 잇따라 발견했다. 4층 선미 좌현에서 유골 1점을 추가로 수습한 데 이어 일반인들이 주로 머물렀던 3층 중앙부 우현에서도 유골 3점을 수습했다. 4층 선미 좌현의 다인실과 8인실 구역에서 수거한 진흙을 분리하는 작업 중에도 각각 2점, 1점을 찾았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후 5시12분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온 ‘세월호 선내 수색서 ‘사람 뼈’ 추정 뼈 다수 발견’이라는 기사에 달린 댓글에 답글을 달았다. 문 대통령은 ‘문변’이라는 아이디로 “현철이, 영인이, 은화, 다윤이, 고창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 이영숙씨”라며 미수습자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이어 “돌 때 새 명주실을 놓을걸, 한 달이라도 더 품을걸 후회하며 엄마가 지옥을 갈 테니 부디 천국에 가라는 절절한 엄마의 마음을 담은 이 글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라며 “모두가 함께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변’의 주인공이 문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수많은 네티즌이 ‘성지순례’ 등 문 대통령의 소통과 공감에 찬사의 글을 이어갔다. “대통령님 바람대로 미수습자 모두 돌아오길 바랍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주세요” 등의 글도 있었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도 미수습자 가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격려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은화 엄마께서 통화하시기가 어려울 것 같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무어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은화가 별이 되어 엄마, 아빠는 물론 은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빛날 것이다”고 썼다.

세계일보 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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