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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셋업맨' 장필준은 왜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을까

입력 : 2017-05-16 10:58:39 수정 : 2017-05-16 11: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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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자꾸 완급조절을 하더라고요.”

지난해 삼성의 필승조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장필준(29·삼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당한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선에 섰다. 지난달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복귀한 장필준은 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첫 홀드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하는듯 했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3패뿐, 평균자책점 10.00에 9이닝 동안 4볼넷까지 기록하며 예년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의 장필준은 또 달라져있었다. 10일 대구 LG전에서는 9회 솔로포 한 방으로 패전이 되긴 했지만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12일 대구 넥센전에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팀의 3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첫 세이브도 기록했다. 14일 대구 넥센전에서도 ⅔이닝 무실점, 150km가 넘는 빠른 볼이 만들어내는 묵직한 구위가 확실히 되살아난 모습이었다.

이 변화에 얽힌 뒷이야기는 김한수 삼성 감독으로부터 전해졌다. 그간 장필준이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 김 감독은 “완급조절을 해야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닌데, 마운드에서 그런 모습이 자꾸 느껴졌다. 어차피 불펜 투수가 소화할 수 있는 투구수는 25~30개 선인데 늘어지면 본인도 힘들어진다”라며 “짧게 던지더라도 첫 타자부터 전력투구하라고 했다. 100%의 힘으로 승부하다보니 결과가 나아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삼성은 올시즌 불펜 불안이 심각한 수준이다. 구원진 평균자책점 5.58로 리그 9위, 작은 구장을 홈으로 쓰는 탓에 피홈런은 23위로 불명예 선두다.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불펜 롱릴리프 자원들이 차례로 임시 선발로 투입되고 있다. 가뜩이나 허리가 길어졌는데 책임질 수 있는 자원도 많지 않은 상황, 장필준이 완급조절을 하려 했던 이유였다.

“아무래도 자신이 내려간 뒤를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전하는 김 감독의 얼굴에서는 씁쓸함이 가시지 않았다. 마무리 심창민이 올시즌 17경기 평균자책점 6.20 5피홈런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 전력투구로 마운드를 지키는 장필준은 현재 상황에서 삼성이 가장 믿을만 한 불펜 자원이다. 김 감독은 심창민과 장필준의 순서를 바꾸는 방식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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