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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맥빠지는 이유…만루 젬병 어이할꼬

입력 : 2017-05-17 09:33:19 수정 : 2017-05-17 10: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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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만루가 불안해.’

치고 올라서려는데 쉽지가 않다. 꼭 반등의 고비 때마다 일격을 당하는 두산이다. 결정적 장면은 매번 반복되는 만루의 아쉬움이다.

개막 후 두산은 타선침체로 부침을 겪었다.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지난해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왕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두산이지만, 올해는 승률 5할 근처에서 바둥대고 있다. 지난 16일 홈 NC전에서도 1-2로 패하며 5연승에 실패했다. 18승1무18패, 또 승률 5할이 됐다.

이날 패배는 1회말 1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게 패인이다. 선발로 에이스 니퍼트를 내고도 사실상 초짜 구창모를 내세운 NC에 발목이 잡혔다. 김태형 감독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은 이유다.

올 시즌 두산은 만루공포증에 빠져있다. 타선침체의 상황을 잘 이해하는 타자들은 끈질기게 물고늘어지며 출루하고, 루를 가득 채우는 상황까지도 곧잘 만들어낸다. 그런데 그 이후의 범타릴레이로 인해 허망하게 이닝을 끝마치는 경우가 잦다. 기회 뒤에는 곧 위기가 오고, 이 부분에서 두산은 쉽게 풀어갈 경기도 놓치곤 한다.

수치를 보면 명확하다. 37경기를 치른 두산은 만루 타석만 무려 75번을 만들어냈다. 리그에서 압도적이다. 2위가 넥센인데 59회다. 만루 생산능력에서 공동 최하위인 kt와 한화는 32회가 전부였다. 두산이 두 배 이상이나 많다. 그런데 만루 득점권 타율은 0.218이다. 9위에 해당한다. 75번의 타석에서 12개의 안타와 11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상위권 팀과 비교해보면 두산의 만루 약점이 도드라진다. KIA는 만루 득점권 타율이 0.438, LG는 0.355, NC는 0.282다. 한화조차 32타석 28타수에서 10개의 안타를 뽑아내 0.357에 이른다. 따져보면 두산은 만루에서 11개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겨우 짠물 득점을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만루상황은 득점에서 엄청난 기회다. 상대 투수는 긴장으로 진땀을 흘리고 벤치는 투수교체 여부를 놓고 분주해진다. 그 기회서 한방만 뽑아낸다면 단숨에 경기의 흐름을 잡고 편하게 1승까지 다가갈 수 있다. 이 점에서 두산은 젬병이다. 진수성찬을 차려놓고도 떠먹지를 못하니 감독은 물론 팬들까지도 답답하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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