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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최원태의 진짜 가치, '이닝'을 마구 먹어치운다

입력 : 2017-05-17 09:36:47 수정 : 2017-05-17 10: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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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올해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에서의 기억이다. 당시 기자를 만난 장정석 넥센 감독은 올해 주목해야 할 선수’를 묻자, “전체를 다 눈 여겨 보고 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최원태만은 예외였다. 장 감독은 ‘우완 영건’ 최원태(20)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지금 (최)원태의 공이 가장 좋다. 올 시즌 기대를 해봐도 될 것 같다. 기회를 받으면 자기 몫을 할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약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장정석 감독은 개막 후 최원태에게 4선발 자리를 맡겼고, 최원태는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원태는 지난 16일 고척돔 한화전에서 8이닝 4안타 8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넥센의 2-1 승리를 이끌었고, 시즌 4승째(4패)를 수확했다. 피칭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140km가 넘는 빠른 투심패스트볼에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5회 1사에서 김태균에게 첫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상대 타선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비단 이날 경기 뿐 아니다. 최원태는 이날까지 올해 8번의 선발 등판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21로 선발진 한 축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닝이다. 이날까지 모두 56이닝을 던졌는 데, 이번 시즌 넥센 투수 중 최다 이닝이다. 고척 홈에서는 더욱 이닝을 먹는다. 4경기에서 30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은 1.50밖에 되지 않는다. 최원태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4이닝을 소화하며 75.2개의 공을 던진 최원태는 올해는 평균 7이닝 동안 95.3개의 공을 던졌다. 긴 이닝을 책임지는 데, 내용까지 좋으니 금상첨화다.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8번는 등판에서 6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사실 최원태는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 2014 황금사자기 예선과 본선에서 8경기 출전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해 서울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런 최원태는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넥센은 최원태에게 3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주는 등 구단 창단 후 최대금액으로 최원태를 붙잡았다.

최원태는 1군 데뷔 첫해인 지난해 17경기에선 2승3패, 평균자책점 7.23의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올해는 넥센의 든든한 이닝 이터로 거듭났다. 이 스무살 투수의 앞날은 거침 없어 보인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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