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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의 뚝심, 응답한 버나디나

입력 : 2017-05-17 21:39:23 수정 : 2017-05-17 21: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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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김기태 KIA 감독의 뚝심, 로저 버나디나(33)가 응답했다.

버나디나는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1번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버나디나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8-3으로 승리, 이틀 연속 LG를 제압했다. 위닝시리즈 예약이다. 시즌 성적 27승째(13패)를 올리며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데에도 성공했다.

버나디나는 올 시즌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인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공·수·주 모두 합격점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그동안 고민거리였던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조금 다른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는 방망이가 문제였다. 빠른 발을 활용해 도루 10개를 성공시키며 이대형(kt)과 함께 이 부문 1위에 올라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만족하기엔 아쉬움이 컸다.

“당분간 버나디나를 1번 타순에 고정하겠다.” 하지만 김기태 KIA 감독은 정공법을 택했다. 16일 LG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부진한 버나디나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키는 대신 오히려 리드오프 붙박이로 기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KIA는 이번 주 LG, 두산 등 만만치 않은 추격자들을 연거푸 만난다. 중요한 시점에서 김 감독은 큰 결단을 내린 셈이다. 김 감독은 “믿고 지켜보려 한다”면서 “밀어붙일 수 있는 것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감독의 몫”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버나디나는 김 감독이 뚝심을 밝힌 당일 멀티히트, 멀티득점으로 팀에 일조하더니 이날은 멀티히트, 멀티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버나디나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2일 잠실 LG전 이후 무려 24일 만이다. 물론 한 차례 병살타가 옥에 티이긴 하지만,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조금씩 제 페이스를 찾아가는 버나디나, 호랑이군단이 더욱 강해질 수 있는 이유다.

경기 후 버나디나는 “승리하는 데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 아직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이 남아있다. 타격 코치님과 함께 계속 타격 전반에 대해 수정해 나가고 있다. 수싸움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기용해주시는 데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더 보답해야 한다. 1번 타자로서 출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버나디나가 17일 광주 LG전에 선발 출전해 2회말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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