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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좋아” Moon의 격려박수에 응답한 스크럭스

입력 : 2017-05-17 21:57:59 수정 : 2017-05-17 21: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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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쉿 조심해야해.”

김경문 NC 감독은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30)를 정말 배려하고 있다. 최근 부진에 대해 묻자 슬쩍 둘러보더니 주변에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스크럭스가 눈치로라도 자신의 부진을 언급하는 것을 알아채고 심리적 부담을 느낄까봐 매우 신중한 모습이었다.

수시간이 흘러 스크럭스는 해냈다. 17일 잠실 두산전, 4번 1루수로 선발출전한 스크럭스는 1-1로 맞서던 8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강률의 5구째 148㎞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관중석에 꽂아넣었다. 팀타선이 침묵한 가운데 1회초 볼넷과 3회초 선제적시타를 더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맹활약이었고, NC는 그대로 승리해 2연승을 올렸다.

NC의 새 외인 타자 스크럭스는 4월에는 효자였다. 26경기에서 타율 0.304(92타수 28안타) 9홈런 19타점으로 이호준이 빠졌고 타격감이 바닥인 박석민 등의 전력누수를 메워주며 NC의 상승곡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5월 들어 슬럼프에 빠졌다.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타율 0.175(4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선구안이 좋은 친구인데, 볼이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고 판정을 받으니 감각이 흔들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크럭스의 성적은 묘하다. 이날 활약을 더해 50개의 삼진은 리그 1위고, 또 25개의 볼넷도 리그 1위다. 홈런은 11개로 공동 2위다. 현 상황에서 스크럭스의 스타일을 명확하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점이고 김 감독은 항상 스크럭스를 배려하면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감독은 “테임즈라는 큰 그림자가 있었고 비교될 걸 아니 큰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며 “그래도 지금은 팀이 나름 나쁘지 않으니 참고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감독의 배려는 이색장면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스크럭스를 보고 “좋아 좋아”라고 큰소리로 박수를 보냈고, 그는 “좋아”라고 활짝 웃었다. 감독의 격려 메시지를 가슴으로 느꼈을까, 이날 그는 진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스크럭스는 “동점 상황에서승리까지 공 한개만 잘치면 됐는데, 그게 잘 이뤄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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