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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양상문 감독이 허프 등판일을 비밀로 한 이유는?

입력 : 2017-05-18 14:03:57 수정 : 2017-05-18 14: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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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허프 등판일이요? 경기 끝나고 알려드릴게요.”

궁금증을 자아냈던 데이비드 허프(33·LG)의 상대는 KIA가 아닌 롯데였다. 양상문(56) LG 감독은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허프의 등판 날짜를 묻는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양 감독은 “내부적으로는 확정을 했지만, 외부에는 경기가 끝나고 밝히겠다. 궁금하시겠지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LG는 18일 KIA전 선발투수로 김대현을 예고했다. 취재진들도 그때서야 허프의 등판일이 19일 롯데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양 감독의 비밀작전에는 이유가 있었다. 상대팀에게 힌트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양 감독은 “우리 같은 경우에는 상대 선발이 누군지에 따라 경기 마운드 운용을 달리한다. 가령 다음날 상대 선발이 강해 해당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판단이 들면 투수들을 총동원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LG는 16일 경기에서 최동환, 진해수, 김지용, 윤지웅, 신정락을 모두 투입시키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쓴 듯하다.

사실 양 감독은 지난 14일 KIA와의 주중 3연전에 앞서 차우찬-소사-허프를 내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두’ KIA를 상대로 1~3선발을 배치해 강하게 압박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류제국이 어깨 휴식을 위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다. 예정대로 허프를 KIA전에 투입시키면 롯데전에는 4, 5선발 김대현과 임찬규가 연달아 나서게 된다. 결국 양 감독은 허프의 등판일을 하루 늦춰 이들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선택했다.

허프는 지난해 8월 스콧 코프랜드의 대체선수로 LG에 합류했다. 그리고 빠르게 적응했다. 정규리그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다만 올 시즌에는 시작도 전에 악재가 있었다. 무릎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지난 12일에서야 뒤늦게 복귀했다. 당시 4이닝 3실점(3자책)으로 다소 흔들렸지만,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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