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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 의 이유…두산이 챙긴 두 가지 소득

입력 : 2017-05-18 22:18:37 수정 : 2017-05-18 22: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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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연패를 끊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투수력을 총동원했고, 두산은 18일 잠실 NC전을 7-4로 승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필승의지를 볼 수 있는 승부였다.

타선의 초반 폭발이 큰 도움이 됐다. 0-1로 뒤지던 1회말 김재환과 양의지의 연속 1타점 적시타 후 오재일의 스리런포가 터졌다. 단숨에 5-1로 승기를 잡으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두산 선발 함덕주도 흔들렸다. 볼넷만 무려 6개를 내주는 등 대랑득점 후 곧바로 실점, 추격의 분위기를 형성하자 김태형 감독은 4회초 2사 후 함덕주를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함덕주는 3⅔이닝(101구) 4피안타 6볼넷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그 과정에서 두산은 2회말과 4회말 1점씩 보태는 등 리드를 지키면서 6회말 7-4 리드 스코어를 그대로 가져가며 승리했다.

이날 두산의 승리의지는 투수 운용에서 엿보였다. 함덕주 이후 이현호(0이닝) 김승회(1⅔이닝) 김성배(⅓이닝) 이현승(2이닝) 이용찬(1⅓이닝)까지 줄줄이 등판시키면서 NC의 추격을 봉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더블스토퍼 이현승과 이용찬이 도합 3⅓이닝을 소화하는 총력전이었다. 8개의 안타와 7개의 사사구 등 NC도 만만치않게 맞불을 지키면서 진땀을 흘렸지만 다행히 승리의 여신은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과정은 힘들어도 승리의 열매는 달콤하다. 소득은 크다.

우선 팀분위기를 바꿨다. 두산은 이번 NC와의 주중 3연전에 앞서 4연승을 달리며 수직상승,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3위 NC를 3.5게임차까지 따라붙었고, 단숨에 상위권과의 거리를 좁힐 절호의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16일 에이스 니퍼트, 17일 장원준을 내고도 타선 침체로 내리 1-2 석패를 당해 무려 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18일 경기전에는 5위로 내려앉았다.

기세가 꺾인 점도 속상하지만 무엇보다 주말 3연전이 광주 원정이다. 단독선두를 질주 중인 KIA를 만나는데, 자칫 NC에게 안방에서 싹쓸이패를 당하고 내려간다면 연패가 길어질 수 있다. 김태형 감독도 이 점을 알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 1승을 챙기려했다. 더욱이 18일 KIA전 선발은 대체선발인 고졸루키 사이드암 박치국이다. KIA는 헥터와 양현종이 모두 출격하는 시리즈다.

또 한가지는 1루수 오재일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점이다. 올 시즌 오재일은 타격부진에 신음했다. 지난해 타율 0.316 27홈런 92타점을 올리며 타선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만 올해는 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91(89타수 17안타) 1홈런에 그쳤다. 최근 10경기로 보면 타율은 0.083(24타수 2안타)까지 내려간다. 부진으로 2군에도 갔다왔지만, 찬스 때마다 범타로 물러나면서 두산의 득점권 엇박자의 요인으로 팬들의 비난도 받았다.

때문에 오재일이 1회 2사 1, 2루 첫 타석에서 터뜨린 우월 스리런포는 더 짜릿했다. 지난달 13일 KIA전 이후 한 달이 넘게 지난 후 맛본 두 번째 손맛이고, 이는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 엇박자 기간 동안 오재일의 부진을 크게 아쉬워했는데, 이날 만큼은 그 부분에서 웃을 수 있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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