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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타율 0.350' 살아난 러프, 이제는 삼성의 4번 타자

입력 : 2017-05-20 21:58:09 수정 : 2017-05-20 22: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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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한국 무대에 적응을 마친 다린 러프(31·삼성)가 효자 외인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삼성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이어간 삼성은 이번 대전 원정 3연전에서 시즌 두 번째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러프는 이날 타선에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던 타자였다. 4번 타자 및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러프는 이날 들어선 5번의 타석 모두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성적표는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단타 2개와 더불어 2루타도 두 개나 때려내며 장타력을 검증했고,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나가며 선구안을 보여줬다.

총액 110만 달러(약 12억 4천만 원)이라는 구단 사상 최고 금액으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러프는 시즌초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퇴출설에까지 시달렸다. 4월까지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0 2홈런 5타점,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4번 타자의 역할을 기대하며 영입한 자원치고는 실망스러운 수치였다. 참을 인을 새기며 기다려온 구단은 결국 지난달 22일 러프를 1군에서 말소하며 마지막 기회를 부여했다. 

반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중대한 기로에 놓일 수밖에 없던 상황,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친 러프는 5월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일 엔트리에 등록돼 소화한 15경기에서 타율 0,304 3홈런 7타점, 이날의 맹타로 5월 타율은 0.350까지 올랐다. 특히 삼진 갯수가 4월 20개에서 5월 12개까지 대폭 줄었다. 삼진이 불가피한 거포형 타자에게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올시즌 삼성의 득점권 타율은 0.253, 리그 최하위다.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더라도 중심타선에서 아무도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득점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던 게 시즌초 삼성이 겪은 투타 불균형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날 러프는 7회 1번 박해민, 2번 이원석, 3번 조동찬이 만든 만루 기회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했다. 4번 타자의 이름표에 걸맞는 활약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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