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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전술+리더십+용병술’ 전부 통했다

입력 : 2017-05-20 22:04:17 수정 : 2017-05-20 2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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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주·권영준 기자] 신태용(47) 한국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은 역시 ‘난 놈’이었다. 전술과 리더십, 그리고 용병술에서도 모두 효과를 보며 월드컵 무대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신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기니와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이승우(FC바르셀로나)의 활약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전반 36분 이승우가 개인기를 앞세운 중거리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이어 후반 31분 임민혁(FC서울), 그리고 후반 36분 백승호(FC바르셀로나B)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완승을 했다.

1차전에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린 신태용호는 16강 진출에 파란불을 켰다. 승점 3(1승·골득실 +3)을 기록한 대표팀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은 잉글랜드(승점 3)와 승점 동률과 골득실 동률을 이루면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역량을 모두 쏟아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별리그 2승1무가 1차 목표이다. 1차 목표를 이루면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다”며 “기니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니전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잠재력이 크다. 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은 퍼펙트했다. 우리 플레이에만 집중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설레발이 아니었다.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아울렀고, 그만큼 팀은 단단해졌다. 특히 대표팀 지휘봉을 갑자기 잡은 상태에서 패스를 위주로 공격적인 축구 색깔을 심기 위해 로드맵을 그려 그대로 훈련을 진행했다. 4개국 친선대회와 평가전을 통해 조직력을 단단히 했고, 이 가운데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주며 ‘밀당’을 했다. 휴대폰은 허용하면서 SNS는 금지하는 등 어린 선수들의 성향에 맞춰 합리적으로 규율을 조정했다. 이와 같은 리더십은 1차전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술에서도 신 감독의 구상이 적중했다. 이날 포백을 가동하며 4-3-3 포메이션을 들고 나선 신 감독은 “초반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는 평정심 유지가 관건”이라며 “상대는 공격력이 강하지만 빌드업이 약하다. 전방부터 압박하면서 측면을 활용하면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좌우 측면에 포진했지만, 중앙으로 파고드는 역할을 부여했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상대 견제를 뚫을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리고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의 측면 이동에 집중했다. 좌우 풀백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이승우, 백승호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한 것이다. 이는 주효했다. 이승우는 이날 1골·1도움으로 미친 활약을 펼쳤고, 백승호 역시 쐐기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용병술에서도 만점이었다. 신 감독은 조커인 임민혁을 투입했다. 체력적으로 지친 이승모를 빼고 공격 성향이 강한 임민혁을 투입해 기니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트리겠다는 의지였다. 이에 임민혁은 상대 수비진을 뚫고 침투하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술과 리더십, 그리고 용병술까지 신 감독의 선택은 모두 적중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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