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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한화 불펜야구… 벌써 '적색 경고등'

입력 : 2017-05-22 06:00:00 수정 : 2017-05-22 09:5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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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한화 불펜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한화의 고민은 선발진이었다. 그러나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두 외인 투수가 선발진에서 무게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주면서 지난 20일까지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26(5위)으로 평균 이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7.53으로 리그 최하위였던 것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그런데 강점인 불펜에서 지키는 야구가 전혀 되지 않고 있다. 20일까지 5월에 치른 17경기에 벌써 3개의 블론 세이브가 나왔다. 내용도 좋지 않다. 20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무려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8-9로 패하면서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승부처인 7회 4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5실점하며 무너진 것이 결정적이다. 또, 연패의 시작점인 18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그간 잘 던져온 마무리 정우람이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상대 이택근에게 대타 끝내기포를 얻어 맞았다. 스윕승을 내준 21일 삼성전에서도 정우람을 제외한 모든 불펜 투수들이 나란히 실점했다.

세부지표만 봐도, 5월 위기가 잘 나타난다. 20일까지 한화 불펜의 5월 평균자책점은 6.33으로 리그 최하위다. 4월까지만 해도 한화 불펜은 4.35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5위였다. 하지만 한화 불펜 마운드는 보름만에 와르르 무너졌다.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한화 경기의 중계 한 해설위원은 “불펜 투수들이 벌써 지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등판 횟수(26회)를 기록한 송창식은 이달 10일 롯데전부터 21일 삼성전까지 6경기 연속 실점했다. 송창식은 지난해 말 팔꿈치 수술을 받고도 올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지만, 최근 상대 타선을 버텨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송창식 뿐 아니다. 박정진, 장민재, 권혁 등 김성근 감독 부임 후 많이 던진 투수들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

김 감독은 답답하다. 지난 18일 고척돔 넥센전을 앞둔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해는 선발투수가 없었다. 올해는 선발이 많고 중간이 없다. 지금 중간 투수가 무려 6명이나 빠졌다. 이렇게 중간이 없던 적이 처음”이라고 했다.

한화의 강점은 불펜 야구다. 지는 경기, 이기는 경기에 대한 구분을 짓기 힘들다는 목소리는 있지만, 이기는 경기를 확실하게 매조진 게 한화 야구다. 그러나 최근에는 불펜진의 힘이 크게 떨어졌고, 불펜 야구의 강점이 약점이 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아직 100경기 이상 남아 있는 정규리그 일정상, 벌써 지친 불펜 마운드에 대한 우려가 높다. 부임 마지막해를 맞은 김성근 감독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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